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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업' 파예 품은 마르세유의 선택, 빛과 그림자는?

17.02.04 02:31최종업데이트17.02.0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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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땐 알지 못 했던 웨스트햄과 파예의 이별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시끄러웠던 디미트리 파예(31, 마르세유)의 '태업 소동'이 마무리되었다. 파예는 웨스트햄의 동료와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본인이 원하던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이하 마르세유)로
둥지를 옮겼다.

파예는 14-15 시즌 종료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의 웨스트햄에 합류했다.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마르세유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지만, 마르세유의 재정 상태는 파예를 만족시키지 못 했다.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에 팀을 옮긴 첫 시즌, 파예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 9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게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선물했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쳐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 했고 그 속에서 파예는 스스로 뛸 의지를 잃었다. 파예는 언론을 통해 '다른 팀에 보내주지 않으면 십자 인대를 끊겠다'라며 어린아이처럼 떼를 썼고 결국 18개월 만에 마르세유로 다시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파예. 그는 마르세유에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마르세유로 돌아온 파예 ⓒ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EPL의 대표적인 'Key 맨' 파예, 빛이 될까?

23라운드(EPL)까지 펼쳐진 현재, EPL 리그 전체에서 키 패스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18경기만을 출전한 디미트리 파예(18경기 출전, 66회)다. 키 패스 2위 케빈 데 브라이너(55회)부터 5위 메수트 외질(51회)까지 모든 선수가 우승 경쟁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11위 웨스트햄 소속의 파예의 선전은 놀랍기만 하다.

1위 디미트리 파예(66회,前 웨스트햄)
2위 케빈 데 브라이너(55회, 맨체스터 시티)
3위 크리스티안 에릭센(54회, 토트넘)
4위 알렉시스 산체스(52회, 아스날)
5위 메수트 외질(51회, 아스날)

승리를 쥐고 있는 'Key 맨' 파예의 합류는 마르세유에게 너무나 반갑다. 프랑스 리그 앙에서 승점 33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마르세유의 '경기당 키 패스'의 개수는 8.5개다. 이는 20개의 팀 중 12위에 해당하고 1위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 11개)에 2.5개나 모자란 기록이다. EPL에서 '경기당 키 패스' 1위를 기록한 파예가 리그 앙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확률이 높기에 팀 전력의 상승도 기대해볼만하다.

또한 파예는 날카로운 킥이 일품인 선수다. 그가 킥을 전담해서 찬다면 언제든지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그가 멘탈을 다잡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다면 마르세유가 쓴 2500만 파운드(약 366억 원)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처음이 아닌 '태업'... 그림자가 될까? 

파예의 태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AS 생테티엔(이하 생테티엔)에서 뛰던 2011년 1월, PSG로의 이적을 위해 '의도적인 태업'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웨스트햄에서의 태업은 마르세유가 손을 내밀어 줘서 운 좋게 성공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러지 못 했다. PSG가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고 생테티엔 구단은 떼를 쓰는 파예를 강하게 다뤘기 때문에 그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떠난 파예는 결국 그 해 LOSC 릴(이하 릴)로 이적했지만 지울 수 없는 '흑역사'를 남기게 되었다.

'실수'가 반복되면 더 이상 그것은 실수가 아니다. 파예는 생테티엔에서 저지른 실수를 웨스트햄에서도 저질렀다. 생테티엔에서도 피치 위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지만 밖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도 팀을 버린 전력이 있는 선수라면 동료 선수들과 팬들은 신뢰를 보내줄 수가 없다.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말이 있듯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클럽이 있다면 파예는 다시 흔들릴지도 모른다. 2번의 실수를 저지른 파예의 인성은 마르세유에도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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