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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KCC, 전자랜드의 수비를 무너뜨려라

17.02.07 18:13최종업데이트17.02.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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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에밋 ⓒ 전주 KCC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옛 말이 있다.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타려는 전주 KCC가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머무른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다.

7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시즌 전적 1승 3패로 열세에 놓인 KCC는 '돌아온 에이스' 안드레 에밋을 내세워 전자랜드를 상대한다.

현재 KCC는 12승 25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정규 시즌 17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사실 KCC의 플레이오프행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긴 부상 끝에 팀으로 돌아온 안드레 에밋이 있음에도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거두며 전보다 더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어 역전 드라마를 꿈꾸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적과도 같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KCC의 저력을 마냥 무시하지는 못한다. 다만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하려면 '수문장' 전자랜드를 물리쳐야 가능한 이야기다.

전자랜드는 현재 18승 18패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득점력이 좋은 제임스 켈리를 방출하고 팀 수비가 좋은 아이반 아스카를 데려오면서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거듭났다. 전자랜드는 경기당 평균 76.4실점만을 상대에게 허용하며 원주 동부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수비력은 바로 스틸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당 9.2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그들은 2위 안양 KGC와 평균 1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스틸 능력을 자랑한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커스버트 빅터와 박찬희가 전자랜드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를 이끌면서 나타난 시너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KCC는 경기당 평균 12.9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특히 에밋의 복귀 이후 5경기 동안 무려 6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손발을 오래 맞춰보지 못한 선수들이 주 전력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직력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렇다 할 빅맨이 없는 전자랜드에게 무수한 블록슛을 허용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KCC는 전자랜드와 펼친 4경기 동안 무려 17개의 블록슛을 허용했다. 반면 KCC는 총 3개에 그쳤고 3, 4차전에서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높이의 열세를 드러냈다.

아이라 클라크 ⓒ 전주 KCC


장신 외국인 선수였던 리오 라이온스가 인사이드 장악력이 전무했고 림프로텍터가 없는 KCC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토록 철저히 밀렸다는 것은 분명 선수들의 심리적인 문제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CC도 높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했다. 예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과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라이온스가 있었던 KCC의 인사이드보다 한층 더 탄탄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최근에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송교창의 활약이 필요하다. 송교창은 최근 4경기에서 14.5득점 5.5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송교창은 전자랜드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4경기 평균 12.5득점 6리바운드 3.2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KCC의 모든 플레이에 영향력을 나타냈다.

고양 오리온스, 원주 동부 등 리그 상위권 팀들과 연이어 경기를 치러야 하는 KCC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반전의 서막은 전자랜드전이 될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하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지난 시즌 누구도 예상 못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그들의 저력은 한 번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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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민준구 기자
KCC 이지스 에밋 송교창 전자랜드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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