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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은 평창, 난관 딛고 제2의 서울 올림픽 될까

[평창 D-1년 12] 정확히 1년 남은 평창... 하드웨어 완벽 속 서비스 문제 해결해야

17.02.10 10:55최종업데이트17.02.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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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추억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최초의 올림픽이었다. 또한 냉전시대로 인해 앞선 올림픽이 미국과 구 소련이 각각 나눠 출전했다면, 서울 올림픽은 세계의 이념분쟁 없이 미국과 소련 모두가 참가한 올림픽이었다. 호돌이, 굴렁쇠 소년, 손에 손잡고 등 수많은 유산을 남긴 서울 올림픽은 한국의 자랑이자 우리 세대에서 스포츠로서는 가장 처음으로 떠올릴 만한 기억으로 꼽힌다.

그로부터 정확히 30년 뒤. 우리나라의 첫 동계올림픽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유치가 확정된 이후 어느덧 6년이 흘러 이제 단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이자 어쩌면 다신 없을지도 모르는 동계올림픽은 365일 뒤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된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전경 ⓒ 박영진


경기장 막바지 공사, 하드웨어 준비는 완벽

평창 경기장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가장 늦게 공사를 시작한 개, 폐막식장을 제외한 전체 경기장은 모두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이미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쳤다. 이 경기장은 완공 직후 곧바로 쇼트트랙 월드컵을 개최했고, 지난 1월엔 피겨 종합선수권 국내 대회도 개최했다. 오는 16일부터는 4대륙 피겨 선수권 국제대회가 피겨종목 테스트로 열린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은 현재 내부 공사를 마친 상태이며 외부 마무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개막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가 여기서 열린다. 이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옆에 자리잡은 강릉 하키센터를 비롯해 강릉 지역에 있는 경기장은 대부분 공사를 마쳤다.

설상종목이 열리는 평창 지역 역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됐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도 지난해 얼음 상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달 테스트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베일 벗은 성화봉, 올림픽 열기 불 지핀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년을 앞두고 올림픽 성화봉송에 사용될 성화봉과 성화주자의 유니폼을 전격 공개했다. 성화봉송은 올림픽 개막 이전에 전세계로부터 다양한 이슈를 불러오는 만큼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번 평창에서 사용될 성화봉송대는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로 제작됐다. 철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이 성화봉엔 다설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ㅊ'형태의 금빛 배지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대회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를 표현했다.

또한 기능 면에서 봤을 때, 강한 바람이 부는 평창 지역을 염두에 두고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격벽구조로 제작됐다. 성화봉은 불꽃의 형상, 개최의 문화적 특징, 전 세계의 5대륙을 하나로 이어주는 올림픽 정신을 형상화했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흰색을 바탕으로 해 디자인한 것은 한국 전통 도자기인 백자와 동계 올림픽을 표현하는 눈을 상징한다.

성화주자의 유니폼 역시 평창의 로고와 우리나라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본적으로 성화 주자의 유니폼을 흰색으로 규정하고 있다. 평창의 유니폼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하되, 성화봉송 패턴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이 더해졌다. 여기에 주머니 부분엔 오방색을 새겨 넣으며, 한국만의 미를 돋보이게 했다.

평창 조직위는 지난해 여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공개했다. 다른 올림픽에 비해 비교적 늦게 마스코트가 제작돼 붐업 조성이 지연됐다. 조직위는 뒤늦게 수호랑과 반다비를 통해 평창 홍보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형과 미니미, 스티커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기념주화도 지난해 말 공개해 올림픽 붐업을 위한 두 번째 불을 지폈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왼쪽)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른쪽)의 전경 ⓒ 박영진


정치적 외풍, 서비스 문제 딛고 성공 이룰까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역풍을 맞으며 좌초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위로 드러난 뒤, 최순실을 비롯해 그녀의 조카인 장시호 등이 올림픽 이권을 노린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기장 건설 수주권,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마스코트 제작 등 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곳에서 손을 뻗쳤다. 이 때문에 평창은 대회 열기와 기업 후원이 뚝 끊기며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도 평창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5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아직까지 크게 실감하긴 어렵다. 기자가 지난해 12월 평창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강릉을 방문했을 때도 올림픽에 대한 주변 열기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숙박과 교통문제, 음식문제 등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들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숙박은 현재 선수촌을 건설하고 있으며, 교통문제는 현재 동서고속철이 막바지 건설 중이며 올 여름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평창은 올림픽을 앞두고 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전까진 작은 시골이었기에 여러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조직위 직원들이 사무실이 있는 평창 근처에 숙소를 구하려 했지만 방이 없거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뛴 상태였다.

이번 테스트이벤트 기간 동안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지역의 경우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지난 12월 쇼트트랙 월드컵 때보다는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운행해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신설 경기장 주변의 주차 공간이 협소해, 자차로 관람을 오는 관람객의 경우 주변에 위치한 강릉 종합운동장 주차장을 이용해야만 한다. 올림픽 때는 더 많은 일반인들이 올 것이기에 주차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평창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티켓 예매율이다. 조직위는 1년 앞둔 9일 오후 2시에 티켓 예매 오픈을 진행했다. 주요 가격의 경우 개막식은 22만원부터 150만원선,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15만원부터 60만원, 설상 종목의 경우엔 8만원선에서 다양하게 가격이 책정돼 있다. 9일에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예매 방법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올림픽 티켓은 흑자 올림픽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예매율은 곧 평창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엔 D-365일을 기념해 시계탑이 설립돼 본격적인 평창의 시대를 예고했다. 남은 기간은 단 1년. 평창이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의 감동을 재현하며,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남기 위해 지혜를 모으며 후회없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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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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