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시골 본가에서 쓰레기를 가져오는 이유

농촌 마을도 쓰레기로 몸살, 고향 방문 뒤 되가져가면 어떨까

등록 2017.02.21 10:32수정 2017.02.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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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필자의 시골 본가 비닐하우스에 모아둔 쓰레기이다. 필자는 이 쓰레기를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가져와 분리한 후, 지정 장소에 버린다.

필자의 시골 본가 비닐하우스에 모아둔 쓰레기이다. 필자는 이 쓰레기를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가져와 분리한 후, 지정 장소에 버린다. ⓒ 이재환


도시와 농촌 어디에서도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얼마 전 필자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이 쓰레기문제연구소를 꾸리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사화 한 적이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함부로 태우는 사례도 흔하다. 문제는 종이 하나를 태우더라도 환경 유해 물질인 다이옥신이 생성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태워서는 안 된다.

사실, 필자는 지난해 귀촌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매주 시골 고향집의 쓰레기를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가져와 일일이 분리수거를 한 후 지정된 장소에 버린 것이다. 생활 쓰레기를 한데 모아 제대로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도 매주 한 차례씩 시골 본가에서 쓰레기를 가져 온다.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에는 폐지를 줍는 노인도 없고, 돈될 만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고물 장수의 방문도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골에서는 종이쯤이야 하고 함부로 태워 버리는 사례도 흔하다. 시골에서는 옆집의 쓰레기 태우는 냄새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도 정작 싫은 소리 한 번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드시 명절이 아니더라도 휴일이면 시골 고향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들이 바리바리 싸온 각종 생활용품이나 먹거리에는 비닐 포장이나 종이 박스로 포장된 것들이 많다. 포장을 뜯는 순간 생활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자는 것이다. 한때 유원지나 관광지에서 자신의 쓰레기는 가방에 담아 되가져 가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바로 이런 운동처럼 도시에서 가져온 쓰레기는 시골에 그대로 놔둔 채 방치하지 말고 다시 가져가자는 것이다.


물론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 쓰레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쓰레기는 인간이 이동하는 거의 모든 경로에서 나온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방치하기에는 쓰레기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때문에 궁여지책이지만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 분리수거 후 버리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물론 쓰레기는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상이고, 줄이는 것이 그나마 낫지만 말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시골 #다이옥신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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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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