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 조선통신사 막부 접우의 터
김수종
부산에서 배를 타고 쓰시마의 사스나로 입국한 조선통신사들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절단이 이곳에서 맞이한 터이다. 숙소와 영접을 하던 곳이라는 말이다. 쓰시마 시청이 인근에 있고, 도주의 성이 있던 곳이 부근에 있으니, 당연히 귀한 손님을 맞던 곳인 것 같다.
독립문 터에 있었다는 예전 중국 사신을 맞던 객관(客館)이었던 모화관(慕華館)이 생각났다. 지금은 표식만 남아 있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없지만, 쓰시마의 입장에서는 조선에서 오는 가장 큰 손님을 맞던 곳이니, 상당한 크기였을 것으로 가늠은 된다.
아무튼 쓰시마의 곳곳은 알게 모르게 조선통신사에 관한 흔적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 만큼 그들에게 조선은 중요했던 것이다. 나도 그래서 요즘은 쓰시마와 조선통신사에 관한 자료를 많이 구해서 읽고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 오면 덕혜옹주도 생각나고, 한일관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떠오른다.
이제 시내를 산책하다가 '카스마키(カスマキ, 카스텔라에 백앙금이나 팥앙금을 넣고 돌돌 말은 쓰시마 특산 빵)'점에서 빵을 조금 산 다음, 이웃한 카페에 가서 차를 한잔씩 하면서 여행과 쓰시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우는 그 사이에도 잠시 산책을 한 다음 콜라를 한 병 사 들고는 돌아왔다. 이번 쓰시마 여행에서 느낀 점을 말하다가 나는 "나무와 산소 힐링" 다른 분들은 "뺏고 싶다" "신의 선물" "산. 바다. 하늘이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했다. 모두들 상당 부분 동의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항구로 갔다. 수속을 하고는 조금 쉬다가 천천히 배에 오른다. 이번에 타는 배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취항을 시작한 825인승의 대형 여객선이다. 1층은 화물을 주로 싣고, 2층과 3층에 사람들이 오른다. 정말 배가 커서 생각보다 편안했다.
당일 파도가 심하여 예정인 2시간보다 한 시간이 추가되었지만, 배 멀미도 없이 부산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와 연우는 예약한 7시 45분 열차를 타기 위해 허둥지둥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부산역으로 갔다.
시간이 없어서 빵을 주문하여 식사를 했다. 저녁도 빵이라고 연우가 투덜투덜했지만, 아무래도 여유가 없어서 먹기 싫은 빵으로 요기를 했다. 3박 4일의 여정이 끝이 났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연우와 나는 졸면서 서울로 향했다.
아들을 모시고 다닌 일본 쓰시마 3박 4일의 일정은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었다. 아들과 오랜 만에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고, 감기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나는 콜라에 중독된 연우의 모습에 놀랐고, 아직은 착하고 나름 말을 잘 듣는 것에도 놀랐다. 특히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 땅을 혼자서 마구 돌아다니는 용기에도 놀랐다.
▲일본 쓰시마 봄이 오다
김수종
그리고 이번에도 두어 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조선통신사에 대한 유적, 그리고 쓰시마 도주 집안의 무덤인 반쇼인(萬松院)에서 느낀 섬의 역사와 도주 집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보물들이 좋았다. 물론 1000년은 되어 보이는 큰 삼나무에도 크기 감동.
아무튼 방문할수록 재미가 있고 공부할 것이 많은 섬이다. 특히 조선통신사에 관한 자료와 한일관계사 등은 나에게 남겨진 숙제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입시 준비로 늘 고생하는 고교생 아들과 함께 해서 특히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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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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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조선통신사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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