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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성' 안드레아 벨로티

[해외축구] 세리에 득점왕 정조준... 수비 가담과 폭 넓은 활동량까지

17.03.13 15:05최종업데이트17.03.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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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한국 시간) 안드레아 벨로티를 앞세운 토리노가 팔레르모를 3-1로 꺾으며 9위를 지켰다. 벨로티는 팔레르모를 상대로 걸출한 실력을 입증하며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최근 기세가 좋다.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벨로티는 세리에 A의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전방 압박부터 후방 수비 가담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세리에의 스트라이커들은 주춤하는 추세다. 치열했던 분위기에 비해 화력을 보이지 못했다. 벨로티는 그들 사이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아왔고 리그 최정상까지 올랐다.어느새 2위인 제코보다 세 골 많은 22골로 득점왕을 정조준한다.

이번 시즌의 토리노는 아쉬운 수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들은 뒤에서 5번째로 많은 실점인 43골을 내줬다. 그러나 벨로티를 앞세운 공격진이 역대급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27경기를 치르는 사이 5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둔 그들은 화끈한 축구로 팬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현재의 수준은 과거 그랜드 토리노 시절 이후 최고조에 달한다. 그 중심에는 역시 안드레아 벨로티가 버티고 있다. 벨로티는 폭발적인 득점력과 슈팅력 같은 공격수의 기본 자질뿐만 아니라 연계력, 수비력에서도 재능을 입증했다. 게다가 그를 받치고 있는 선수들의 클래스가 타 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인상적이다. 그는 개인 능력과 더불어 팀을 이끄는 능력까지 갖췄다. 최근의 기세까지 고려한다면 벨로티의 세리에 A 득점왕 정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팔레르모 전에는 이탈리아 축구 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단 7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새롭게 써냈다. 과거 AC밀란의 셰브첸코가 기록했던 최단 시간 기록을 단축했다. 이는 안드레아 벨로티가 본인의 포텐을 완벽히 입증했음은 물론 이미 크게 성장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의 벨로티도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5경기에 나섰으며 3골을 득점했다. 이런 활약 속에서 빅클럽들은 그를 주시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하여 레알 마드리드까지 벨로티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장점은 무엇이고, 그가 다른 세리에의 스트라이커들보다 우월한 능력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능한 연계 플레이, 수비 가담과 폭넓은 활동량까지

공격수의 자질은 득점과 슈팅이 주요하다. 하지만 앞서 소개하고 싶은 벨로티의 장점은 득점이 아니다. 벨로티가 최전방이 아닌 중원과 후방에서도 높은 활약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 가담을 바탕으로 한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게다가 경기장을 폭넓게 이용하는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벨로티의 히트맵은 일반적인스트라이커와 다소 다르다. 최전방을 중심으로 2선 라인과 우측면 수비 라인에서 활동한다. 놀랍게도 벨로티의 수비 가담은 일시적이지 않았다. 양 측면을 고루 이용했으며 특히 우측면을 향한 수비 가담이 돋보였다.

수비 가담 이후에는 빠른 주력과 낮은 무게 중심을 이용해 빌드업까지 맡는다. 낮은 자세에서 나오는 돌파력은 세리에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기에 충분하다. 다음 장면에서는 벨로티의 자연스러운 키 패스와 찬스 메이킹을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지만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한 덕분에 패스 수치까지 최상위권이다.

벨로티의 공은 주로 라지치나 팔케, 이투르베를 향한다. 세 선수는 나름대로의 플레이를 각자 펼친다. 그 다음 마무리의 기회는 벨로티에게 주어진다. 그는 많지 않은 기회지만 주어진 찬스에 충실하다.단 몇 번의 슈팅으로도 다득점을 올린다. 지난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세 골은 전부 동료공격수의 도움에서 시작됐다. 두 골은 좌측에 위치한 라지치가, 한골은 우측에 위치한 이투르베가 도왔다.

이런 공격 전개 형식은 토리노 전술 중심에 벨로티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벨로티 중심에는 체력과 연계, 슈팅이라는 삼 박자가 함께 따른다. 벨로티는 공격수지만 체력과 연계가 더 소중한 존재다. 슈팅에 앞선 두 박자가 어긋난다면 슈팅의 기회는 존재할 수 없다.한편으로는 그와 마음이 맞는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한 플레이다. 라지치와 이투르베, 팔케는 벨로티를 향한 최고의 도우미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많은 이적설이 돌고 있는 벨로티는 '도우미'를 중시해야 한다. 가까운 미래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면최고의 연계 마스터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그는 수비적으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통계 자료가 증명하고 있다. 필자는 리그 내 득점왕 경쟁자인 제코와 이카르디, 이적설이 돌고 있는 레알의 모라타(모라타는 세리에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에 효과적이라고 판단)까지 벨로티와 비교해 보았다. 벨로티는 패스 성공률이 76%를 능가했다. 키 패스는 경기당 1.64회를 기록했고 찬스 메이킹은 1.77회를 넘어선다. 이는 전부 세 선수와의 비교에서 우월함을 보였다. 토리노의 '벨로티 전술'은 의미 없는 전술이 아니다. 그의 패싱, 연계 능력이 분명 장점과 독특함을 가졌기 때문에 탄생한 전술이다. 그리고 벨로티는 그 속에서 공격력까지 꽃피웠다. 25살에 서서히 포텐을 터뜨려가는 그의 기반은 매우 탄탄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공으로 골문을 가를 수 있는 능력

역시 스트라이커의 자질은 득점으로 평가된다. 경기의 과정이 어땠든지, 공격수는 골로 자신을 증명하고 팀은 골로 승점을 챙긴다. 그렇기 때문에 벨로티가 아무리 뛰어난 체력과 연계 능력을 가졌을지라도 득점 없이는 능력을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득점까지 해냈다. 체력과 연계, 득점으로 이어지는 삼박자는 매우 조화로웠다. 벨로티는 상당히 안정적인 득점 분포를 그려냈다. 22골 중 주발인 오른발 득점이 9골에 그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헤딩 능력이다. 무려 8번의 득점을 머리로 만들어내며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히려 12cm가 더 큰 제코의 헤딩 득점이 1번에 그쳤다.

그는 편식을 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공에 대한 집념과 슈팅으로 골문을 가른다. 헤딩 타점은 굉장한 수준이며 집중력이 뛰어나다. 벨로티의 주 득점 루트는 날아오는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그는 공이 자신을 지나치기 전에 타이밍을 맞추며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공이 골문을 가를 때까지 무게 중심을 낮은 상태로 유지했다. 드리블을 하는 장면에서도 무게 중심은 강점이었다.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넘어지지 않았다. 넘어지더라도 공을 놓지 않았고, 곧장 일어서서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그의 득점과 슈팅은 집념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분위기가 그를 돕는 추세다.지난 경기에서는 기록 경신과 해트트릭까지 '일석이조'를 해냈으니 본인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세리에 득점왕은 결코 멀리에 있지 않다. 벨로티는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두자리까지 차지했으니 다음 순서는 순위를 수성하는 것이다. 과연 그가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남은 시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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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김동현기자
벨로티 세리에 A 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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