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홍준표의 여성관 드러내는 다른 사례들

"홍준표 후보 여성 비하발언은 진심... 여성 열등하다는 고정관념 강해" 지적도

등록 2017.04.22 20:46수정 2017.04.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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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대선 안드로메다' 캡쳐 ⓒ YTN


'설거지'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의 여성관이 연일 논란이다.

홍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이라고 발언했다가 지난 19일 KBS 토론회에서 "세게 보이려고 했던 것이다. 실제로는 집에 가면 설거지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이 같은 해명과 배치되는 과거 발언이 드러났다. 다음은 홍 후보가 2009년 2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의 일부다.

▼ 홍 대표님의 부부관계는 어떤가요? 부모님 영향을 받았을 법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밖의 일에 대해선 집사람이 간섭하지 못하게 합니다. 대신 집안일은 전권을 줍니다."

▼ 민주적인 가정인가요?
"집안일과 밖의 일을 분리하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안 민주적이고 할 게 없습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볼 때, 홍 후보는 바깥일과 집안일을 분명히 '별개'로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홍 후보의 설거지 발언에 관한 해명을 믿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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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캡쳐 ⓒ 오마이TV


홍 후보의 여성관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은 또 있었다. 홍 후보는 지난 2010년 11월 건국대학교 강연에서 "요즘 검사들이 '둘째 부인 아들'도 아닌데 눈치만 커서 알아서 (권력 눈치를 보는 것을) 잘 한다"고 말하며 재혼 여성을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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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건국대에서 특강 중인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 건국대학교


홍 후보의 지속적인 여성 비하발언에 대해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진심에 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홍 후보는 여성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성적 고정관념이 강력하다. '합리적 이성을 가진 존재는 평등하고, 평등한 사람끼리는 서로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인데, 그런 기본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홍 후보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도내 여성정책이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2015년 경상남도는 재정 효율화를 이유로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경상남도의 성평등 지수는 지난해 16개 자치단체 중 10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홍 후보의 여성관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의 부부관계에 관한 생각은 사생활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의 정책 기조는 가사 뿐만 아니라 사회 참여에 있어서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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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이라고 밝힌 청년들이 21일 오후 경북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장에서 ‘홍준표 돼지흥분제 논란’을 비판하며 기습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홍준표 #자유한국당 #여성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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