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습 배치, 문재인 "강력한 유감" 안철수 "절차적 문제"

대선후보들 뚜렷한 입장차... 심상정 "무효", 홍준표와 유승민은 "환영"

등록 2017.04.26 17:23수정 2017.04.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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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군의 사드 차량이 26일 오전 6시40분경 경찰들이 주민들을 막은 가운데 성주 롯데골프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 차량이 26일 오전 6시40분경 경찰들이 주민들을 막은 가운데 성주 롯데골프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정훈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기습적으로 배치하자,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은 이를 비판하거나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심상정 강한 유감 표명, 안철수 절차적 문제점 지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국민의 의사와 절차를 무시한 사드 장비 반입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성주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주민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드 장비부터 먼저 반입한 것은 국민의 합의는커녕 기본적 절차조차 지키지 않고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이어 "절차조차 무시한 이번 장비 반입 강행의 배경은 무엇인지, 국방부와 우리 군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며 "이제라도 절차를 무시한 이동 배치를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서 공론화와 국민적 합의, 그리고 한미당국의 합의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는 한미정부 간 합의에 따라 국내법 절차를 준수하고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한밤중 기습배치는 유감"이라며 "사드 장비 반입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주민들과 충돌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새벽 한미당국은 기습적으로 사드를 성주골프장으로 옮겼다"며 "성주 골프장이 미군 땅이 된 지 불과 닷새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우려했던 대로 사드는 이제 우리 안보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미중 간 파워게임의 흥정거리로 전락했다"며 "사드는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이다. 사드가 국익에 부합되는지, 포괄적 영향은 무엇인지 후보들의 생각이 크게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과도체제에 불과한 현 정부도, 동맹국 미국도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면서 "오늘 사드 기습 배치는 우리 국민들의 자결권을 원천봉쇄하고 주권을 짓밟은 폭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배치과정은 거짓말과 눈속임으로 채워졌다"면서 "국민들의 경계심을 낮춰서 기습배치하려는 연막이었다. 국민을 철저히 기만한 국방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 사드 배치 환영

 경찰은 26일 오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부터 롯데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까지 경찰차를 동원해 도로를 막았다.
경찰은 26일 오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부터 롯데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까지 경찰차를 동원해 도로를 막았다. 조정훈

하지만 보수정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여 다른 후보들과 대조를 이뤘다.

홍 후보측 김명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드는 최선의 전력 방어무기"라며 "더 이상 반대하거나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미 양국 간의 협조 하에 차질 없이 사드 배치가 이뤄져 연내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오전 보라매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래 전부터 대선 전에 사드가 배치되는 게 오히려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참 잘된 결정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사드 배치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정치권이 사드 배치에 대해서 제발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며 "특히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줄곧 반대하고 오락가락했고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도 최근까지 반대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두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걱정하시는 성주주민들, 그 인근에 사시는 성주와 김천 일부 주민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앞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드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도 찾아보겠다"면서도 "사드 현장에 갈 계획은 못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은 지난 20일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성주골프장 부지를 공여한 이후에도 제출하지 않았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의견서를 이날 온라인을 통해 국방부에 제출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성주군 담당자는 "군인이 상주하고 있고 주한미군에 부지공여까지 이미 마친 상태에서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정부로부터 보다 확실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협조하는 차원에서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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