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결국 분당, 인천에는 이학재 의원만 남아

시민사회 "정치모리배" 야권 "적폐복귀 도로 새누리당"...이학재, “남은 7일 열심히”

등록 2017.05.02 17:57수정 2017.05.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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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이 창당 99일 만에 분당했다. 국회의원 30명 중 13명이 탈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에 입당함으로써, 바른정당은 반으로 쪼개졌고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바른정당 소속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국회의원 등 13명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의사를 밝혔고, 정운천 의원은 3일후 전주에서 자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인천시당도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갑)이 같이 탈당함으로써, 같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만 남게 돼 반으로 쪼개졌다.

홍일표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자유한국당 인천 국회의원은 민경욱(연수을),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윤상현(남구을), 정유섭(부평갑) 의원을 포함해 5명으로 늘었다.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지난 1월 16일 인천고등학교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인 이학재 의원이 홍일표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추천해 만장일치로 선출했는데, 혼자만 남게 됐다.

창당 당시 홍일표 의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가 큰 실망감을 줬고, 온갖 막장 극이 펼쳐지면서 국민이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며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깃발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인천부터 꽂아 전국정당이 될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창당 99일 만에 물거품 됐다.

"정치 모리배"... "스스로 적폐세력 복귀"... "도로 새누리당"


이 같은 정치 행보에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20여 개가 구성한 2017대선 인천주권자행동 이광호 집행위원장은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분당했고,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적폐를 그대로 계승한 곳에 다시 복귀했다"며 "그저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이합 집산하는 정치 모리배의 전형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야권 또한 홍일표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선대위는 2일 논평을 내고 "홍일표 의원은 국민은 안중에 없이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몸부림치는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다. 이로써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된 비리정치인이자 탈당과 복당을 최단기간에 반복한 배신의 정치인으로 3관왕을 차지하게 됐다"고 쓴 소리를 했다.


민주당은 또 "홍 의원은 인천시당위원장까지 맡았다.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라며 "이번 탈당은 새누리당이라는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했던 행위를 100일 만에 반복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어떤 명분이나 신념도 없이 오직 '반 문재인'만을 외치며 스스로 적폐세력으로 돌아간 그들을, 국민들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인천선대위 또한 "바른정당 탈당으로 적폐세력의 구분이 보다 선명해졌다. 촛불을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보수개혁 없이 그저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한 단일화와 복당은 '도로 새누리당'이나 다름없다. 국민들은 이미 새누리당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개혁보수의 살길을 스스로 차단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탈당과 무관하게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일표 의원 탈당으로 인천에 혼자 남게 된 이학재 의원 또한 바른정당에 남아 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보수를 구하겠다'며 지난달 22일 부산을 출발해 11일째 국토대장정 중인 이학재 의원은 분당사태를 접한 뒤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은 당대로, 후보는 후보대로 단일화 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단일화를 명분으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반문한 뒤, "남은 7일 열심히 걷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홍일표 #이학재 #19대 대선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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