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전경. OO초등학교는 전교생 60여 명의 이쁘고 아담한 학교다
하유진
교장 선생님께서 상담을 했는데 어머님 말씀으로는 학교 다니면서 단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던 아이가 우리 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웃었다고 합니다. 아이도 교장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친구들이 너무 좋다고 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그 아이가 그간 겪었을 고통, 마음의 상처가 느껴졌거든요. 우리 아이도 당했던 일이니까요. 부모님은 또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편견 없는 아이들, 따돌림이란 없다OO초등학교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시골 토박이 아이, 도시에서 전학 온 아이, 다문화 가정 아이, 장애아, 외국에서 온 아이도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서울 학교에서 적응을 못해 전학 온 경우이고요.
신기한 것은 이 아이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갖지 않고 정말 잘 어울려 지낸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아프리카계 다문화가정 아이가 전학을 왔습니다. 동남아시아계 아이들은 많이 보았고 우리와 외모도 비슷하지만 아프리카계 아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교실에 아이들과 함께 앉아있는데 저는 좀 어색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더라고요. 그저께 운동회 때 학교에 갔더니 저희 아이가 그 아이랑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고 있더군요.

▲ 중간놀이 시간에 아이들이 달팽이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하유진
이렇게 되기까지는 학교 측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장애아가 전학 온다는 것이 결정되자 특수반 선생님이 각 교실을 돌면서 미리 아이들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그 친구의 상황과 배려해주어야 할 부분을 충분히 인지한 것입니다.
저희 아이가 서울에서 다녔던 학교에 면역력이 약해 많이 아픈 아이가 전학을 온 일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학교 측에 아이의 상황을 친구들에게 인지시켜 주고 이런 점을 도와주었으면 고맙겠다고 요청을 했는데 전혀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도와주기는커녕 작고 왜소하다고 괴롭히는 일까지 빈번히 있었습니다. 그 아이와 비슷한 체격이었던 저희 아이는 미리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 아이도 저희 아이도 결국은 학교를 떠나게 되었지요.
치유의 공간, 작은 시골학교저희 아이는 OO초등학교에 전학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매사에 예민했던 아이는 후덕한 체격을 갖게 되었고 담임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유머감각이 뛰어나 분위기를 주도하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틱장애도 아주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지인들이 보면 깜짝 놀랍니다. "얘가 걔 맞냐?"고.

▲ 얼마 전 열린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한 장남. 작년까지는 체력이 약해서 늘 꼴찌를 면하지 못했었다.
하유진
전교생 60명 남짓 되는 작은 시골학교. 수가 적다 보니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가족처럼 지냅니다. 공동체가 살아있지요.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것이 습성화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시골학교에 보내면서 저도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니까 자연히 몸도 건강해진 것이겠지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에 서울에서 내내 등교거부를 하던 아이와의 지긋지긋한 실랑이도 지금은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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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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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웃던 아이가 전학 와서 처음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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