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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이라> 속 미라는 원래 여자가 아니라 남자?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미이라> 캐스팅 비화 등

17.06.15 14:40최종업데이트17.06.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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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봉 당일, 87만 3113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했던 <미이라>. 이 영화에도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있다.

[하나] 무중력 상태에서 64번이나 촬영해야 했던 비행기 충돌 신

무중력 상태에서 64번이나 촬영해야했던 비행기 충돌 신. ⓒ UPI 코리아


<미이라> 속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장면에서 톰 크루즈는 이틀간 4번이나 비행을 했으며 무려 64번이나 무중력 상황에서 촬영했다. 알렉스 커츠만 감독은 세트장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톰 크루즈가 실제 무중력에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그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당시 함께 촬영한 사람 대부분이 구토 증상으로 힘들어했는데 톰 크루즈와 애나벨 월리스만 구토하지 않았다고 한다. 톰 크루즈와 애나벨 월리스는 이 스턴트를 직접 해낸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둘] 알렉스 커츠만 감독이 연출을 맡기까지

원래는 <언더월드> 시리즈의 렌 와이즈만이 연출을 맡게 되었지만, 제작 직전에 제작사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13년 8월 하차하면서 2014년 개봉예정이었던 <미이라>의 개봉은 미뤄지게 된다.

후임으로 호러영화 <마마>의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안드레스 무시에티 또한 2014년 5월 제작사와 창작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메가폰을 내려놓는다. 결국, 3개월 뒤, 연출은 지금의 감독 알렉스 커츠만이 맡게 되었다. 알렉스 커츠만 감독은 <미이라> 이전까지 국내에는 개봉도 되지 못한 <피플 라이크 어스>가 유일한 연출작이었다.

[셋] 캐스팅 비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톰 크루즈와 러셀 크로우. ⓒ UPI 코리아


톰 크루즈는 1999년 작 <미이라>의 주인공이 될 뻔했었다. 당시 연출했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남자주인공 릭 오코넬 역에 톰 크루즈를 고려했었으나, 최종 브레든 프레이저를 선택했다.

하비에르 바르뎀, 조셉 고든 레빗, 톰 하디, 에디 레드메인 등이 러셀 크로우가 캐스팅되기 전 헨리 지킬 박사 역으로 물망에 올랐었다. 이 중에 하비에르 바르뎀은 다크 유니버스의 차기작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서 프랑켄슈타인으로 캐스팅되었다.

제니 할시 역의 애나벨 월리스는 톰 크루즈 덕에 출연 기회를 얻었다.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Peaky Blinders)>의 빅 팬이었던 톰 크루즈가 제작사에 애너벨 월리스의 오디션을 요청했었다고 한다.

아마네트 공주 역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소피아 부텔라는 키츠만 감독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보고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한다.

[넷] 다크 유니버스 장편 영화 시리즈의 시발점

이 영화 <미이라>는 다크 유니버스 장편영화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으로 차기작은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이다.

하지만 사실 시발점으로 계획되었던 건 이 작품이 아니었다. 세계관의 시작 작품으로 기획되었던 작품은 2014년에 개봉한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순 제작비 7000만 달러 투여되었던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의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은 5628만 달러에 그쳤다. 다행히 전 세계 2억1712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탐탁지 않은 평가와 흥행성적으로 인한 탓인지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다섯] 제작 중 바뀐 미라의 디자인과 성별

<엑스맨> 때문에 바뀐 <미이라>의 운명. ⓒ UPI 코리아


애초에 알렉스 커츠만 감독은 영화 속 미라를 남성으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그는 2014년에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속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한 아포칼립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제작 중인 미라의 디자인과 같아서 당황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했는데, 최종 성별까지 여성으로 바꾸고 소피아 부텔라를 캐스팅하여 아마네트 공주를 완성했다.

참고로 톰 크루즈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도 '타일러 콜트'였으나 '닉 모튼'으로 변경되었다.

[여섯]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5번째 작품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개봉 당시 내한한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이라>의 각본을 쓴 것은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치>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다. 두 사람은 <미이라>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5번째 작품이다. 2008년 <작품명 발키리>에서 첫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고 맥쿼리 감독은 제작과 각본을 맡았었다. 내년 개봉 예정작으로 두 사람이 감독과 주연배우로 참여하는  <미션 임파서블 6>이 그들의 6번째 작업이 될 예정이다.

두사람이 함께한 작품들

1) <작전명 발키리> 톰 크루즈 주연/기획, 크리스토퍼 맥쿼리 제작/각본(2008)
2) <잭 리처> 톰 크루즈 제작/주연, 크리스토퍼 맥쿼리 연출/각본(2012)
3)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주연, 크리스토퍼 맥쿼리 각본(2014)
4)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톰 크루즈 제작/주연, 크리스토퍼 맥쿼리 연출(2015)
5) <미이라> 톰 크루즈 주연, 크리스토퍼 맥쿼리 각본(2017)
6) <미션 임파서블6> 톰 크루즈 제작/주연, 크리스토퍼 맥쿼리 제작/연출/각본(2018)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와 포스트(http://post.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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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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