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인 유진벨 재단의 인세반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북 보고 기자회견에서 방북 치료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북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런 자료를 공개하면 '의료 간첩'이 되는 것이고, 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쫓겨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나는 20년 동안 일기를 안 쓰고 있고, 우리 단체는 방북 때 치료 외에는 다른 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에게는 상당히 부드러운 편인데, 한국의 대북 인도지원 단체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지난 수년 동안 한국 단체들이 북한에서 아예 활동을 못 한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못한 것인데, 이는 정부가 묵인해 준 것이다. 왜 어떤 기관은 되고, 다른 기관은 안 됐을까, 여러분이 짐작해 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벨 재단 관계자는 '한국 대북지원단체들이 해외 교포를 통해 북한 지원하는 것을 정부가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린튼 회장은 "정부에 부당한 보고를 한 대가로 활동을 해서 어떻게 북의 신뢰를 받아서 계속 지원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북한 첩보 취득에 관심 있는 기관이 대북 지원단체들을 관리하고 물자반출이나 방북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벨의 한 관계자는 린튼 회장의 이같은 요구가 국가정보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로서는 직접 접하는 통일부의 결정 외에 그 이면에 어떤 논의과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방북 보고 작업이 완료된 뒤에만 물자반출 승인 작업이 승인된다는 점에서 단체들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활동이 북한에 대한 것이고, 후원자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활동 근거지를 한국으로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유진벨 재단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의 한국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1995년에 미국에서 처음 설립됐고, 2000년에 한국 법인이 만들어져서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했다. 1997년부터 결핵퇴치 활동으로 전환했고, 2007년부터는 다제내성 결핵 퇴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달에도 2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 유진 벨 재단이 북한에서 관리하고 있는 12개 다제내성결핵 센터를 순회하면서 1천2백여 명을 치료하고, 400명 이상의 새 환자를 등록했다. 재단에 따르면, 북한 내 연간 신규 다제내성 결핵 발병 수는 4천~5천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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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대북 물자 반출 어려워, 제3국으로 본부 이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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