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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 농구월드컵] '농구 미래'들 플레이는 어땠나?

양재민, 김진영, 박지원 등 한국 농구 '황금 세대'들 예선 첫 경기 플레이 어땠나

17.07.02 10:50최종업데이트17.07.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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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에도 2m 슈팅 가드가 생길 수 있을까 ⓒ FIBA


1일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뉴질랜드가 88-8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제공권의 약세를 외곽포로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 날 U19 대표팀의 경기에서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의 플레이를 엿볼 수 있었다. 언론의 조명을 통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페인 유학파' 양재민(199cm, G/F),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의 아들인 김진영(193cm, G/F), 고교 시절 '제2의 이상민'으로 불린 박지원(192cm, G)등이 선을 보였다.

그 외에도 지난 해 U17 대표팀에서 세계무대 8강 주역이었던 신민석(200cm, F)과 이정현(190cm, G), 올 시즌 대학 리그에서 양홍석(중앙대)과 신인왕 경쟁을 펼친 윤원상(182cm, 단국대)과 한승희(197cm, 연세대)도 적극 중용되었다.

팬들의 기대를 받은 양재민은 부상을 달고도 31분 출전하며 8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분명 기대치에 충족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 몇 달간 스페인, 한국, 이집트을 거치는 강행군으로 인해 슛 컨디션이 좋지 못한 듯 보였다. 3점 슛 5개 시도는 모두 림을 외면했으며 주요 득점 루트는 골밑 득점이었다.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대표팀의 골밑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의 아들인 김진영은 오늘 경기의 패배 속에서 발견한 수확이었다. 24분 출장해 1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85.7%(6/7)에 달했으며 여러 차례 속공 성공으로 2쿼터 중반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3쿼터 3분 15초에는 파워 넘치는 원 핸드 덩크와 함께 자유투를 얻어내 역전을 만들어냈다. 리드미컬한 드리블과 슛을 갖춘 그는 장신 슈터 재원으로 현재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

홍대부고 출신 연세대 장신 포인트가드 박지원도 가능성과 함께 숙제를 남겼다. 재치 넘치는 패스들을 선보이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학 리그에서 장기였던 스틸 후 속공도 몇 차례 선보였다.

다만 야투율이 20%(3/15)에 그치며 슛 정확도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올 시즌 대학 리그에서도 3점슛 성공률이 18.5%(9/48)로 슛이 약점인 선수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장신 포인트가드가 되기 위해선 이러한 슛 성공률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빅맨인 한승희와 하윤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골밑에서 분전했다.

자신보다 10cm 가까이 큰 신장을 갖춘 뉴질랜드 골밑을 상대로 투쟁심을 보여주었다. 한승희는 20득점 3리바운드를, 하윤기는 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한승희는 골밑 싸움에서 아쉬움을 보였으며, 하윤기는 파울 관리가 미숙했다. 특히 하윤기의 경우 4쿼터 5반칙 퇴장이 경기의 흐름을 내준 시점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이날의 패배는 앞으로의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준 경기였다. 접전 속에서 김진영(고려대), 하윤기(삼일상고), 박민욱(연세대)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박지원-김진영-이정현(군산고)으로 이어지는 1m90대 장신 가드들과 신민석(군산고)-양재민(경복고)의 2m 스윙맨들은 차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했다.

연습경기부터 시작해 매번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U19 국가대표팀이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을까. 다음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은 2일 8시 15분에 펼쳐진다. 경기는 FIBA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전 주요 한국 선수 기록
한승희 2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율 50%, 8/16)
김진영 1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야투율 87%, 6/7)
박지원 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야투율 20%, 3/15)
양재민 8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야투율 36%, 4/11)
하윤기 7득점 7리바운드 (야투율 17%, 1/6)
박민욱 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야투율 2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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