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없어 폐쇄한 해변서 휴가 즐긴 미 주지사 '뭇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황당한 변명에 비난 쏟아져

등록 2017.07.04 05:34수정 2017.07.0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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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 가족의 휴가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 가족의 휴가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의 한 주지사가 예산이 부족해 폐쇄한 해변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겨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아일랜드 비치 주립공원에서 가족들과 물놀이와 일광욕을 하며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지역 언론사의 항공 촬영에 포착됐다.

그러나 이 해변은 뉴저지 주 정부와 주 의회가 예산안 타결 마감 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해 주 정부가 '잠정 폐쇄'(셧다운)를 선언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주 정부 폐쇄로 모든 예산 집행이 중단되자 3만여 명의 공무원이 강제로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주립공원을 비롯한 관광지도 문을 닫았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휴가를 계획했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 주립공원 해변을 독차지하고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휴가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질타와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

"모자 썼기 때문에 일광욕 즐긴 것 아냐" 황당 변명

 미국 뉴저지의 지역 언론 기자가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 가족의 휴가 사진 갈무리.

미국 뉴저지의 지역 언론 기자가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 가족의 휴가 사진 갈무리. ⓒ 트위터


더구나 크리스티 주지사는 해변에 간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부인했다가 언론이 해당 사진을 공개하자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일광욕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라며 "내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아마도 재선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뒤늦게 휴가를 즐긴 사실을 인정하면서 "주지사가 되면 그럴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 정부 잠정 폐쇄가 주 의회가 예산안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커지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결국 "주 정부를 다시 열기 위해 주 의회와 예산안 협상을 재개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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