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장님과의 대화 시청을 다녀온 뒤 울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 서시장이었어요.
이현승
"동네시장을 살리는 방법이 없을까요?"여수시청을 다녀온 뒤, 우리는 모든 것을 정리했어요. 그간 수고해 온 컴퓨터 동아리 STEP 친구들에게 한없이 미안했지요. 정말 울고 싶었어요. 교육부장관은 침묵으로 우리를 가르치더니, 여수시장님은 전문가의 입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셨지요.
전국의 중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하면서 시장을 방문하며 앱의 내용을 채워가는 것은, 동네시장을 젊게 하고, 나아가 동네시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분들 눈에는 그저 그랬나 봐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시장이었지요.
이강순 회장님(여수 서시장 상인회장)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여수시청 담당자들이 고3인 우리더러 앱 개발 관리를 다 맡아야만 지원해 주겠다고 하셔서, 불가피하게 프로젝트를 큰 성과 없이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어요.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요. 사실 지난 2년 동안 서시장 상인분들을 많이 성가시게 했거든요. 하지만 그분은 우리를 나무라지 않으셨어요.
- 동네시장 문제는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농촌의 고령화 문제와 닮았어요. 동네시장 활성화의 근본적인 방안은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생각이 잘못되었나요? "아니야. 그것은 당연한 소리지. 우리 상인회에서도 다각적으로 노력을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상인회에서도 젊은 층이 오기 위한 방법을 찾아봤는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재래시장을 보면 먹거리로 특화거리를 만든 것을 제외하고는 다 일회성으로 끝나더라고. 가까운 광주 대인시장만 해도 음악가, 화가들이 오면 반짝 사람들이 오고, 하지만 그뿐이었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나는 개인적으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않아야 된다고 봐. 대형마트 들어오면 재래시장은 죽게 돼 있어. 우리 여수만 해도 대형마트가 3개가 들어와 지역경제의 한 축을 허물어뜨리고 있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새로 들어온다고 해서 얼마나 난리가 났어."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발전이 된다는 사람들도 있던데요?"기사 쓸 일 있으면 이 말 꼭 써 줘.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여수경제에 주는 보탬이 하나도 없어. 저 사람들 당일 매출을 은행도 이용 안 해. 그 사람들은 현금 수송차로 본사로 바로 보내. 지역경제에 보탬이 없어요. 그렇다고 여수 입점할 때 여수시하고 전라남도하고 맺었던 상생부문에서 하나라도 지켰냐, 그것도 아니라 이거지."
-그러면 여수시에서는 왜 저러고 있나요? 거리 현수막에서 지역경제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던데요?"그게 우리나라 법의 맹점인데 자유민주주의에서 못 들어오게 강제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거지. 시장이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방법을 쓰든지 못 들어오게 하는 지자체도 있는데, 여수는 그렇지 않더라고. 여수시가 여수시민들을 위해서 일한다면 어디서 접근을 해야겠는가, 첫째도 둘째도 대형마트 입점 반대야. 그래야 재래시장이 살아.
-그런데도 또 편리함에 취해서 찬성을 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에요."만약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는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시장 60퍼센트 정도가 폐업할 거야. 먹고살 길이 끊기면 이 사람들 여기 있겠어? 살길을 찾아서 뜨기 마련이야. 그런데 그런 걸 시민들은 전혀 생각 않고 시청 공무원들도 생각 안 해요. 공무원들이 2천명이 넘어도 90퍼센트는 대형마트를 쓴단 말이지. 시청에서 '한 달에 한 번 장보기 운동' 하는데 립서비스일 뿐이야.
▲상인들의 눈물 그렇게 오랫동안 가슴을 조이게 하더니, 드디어 ‘대형마트 입점불허’가 되었네요. 만세!
김윤식
이마트의 대형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이 백지화되었다네요. 여수시가 이마트의 웅천택지지구 내 대규모 판매시설인 창고형 할인매장에 대한 건축허가 민원을 불허했거든요. "지역민의 이익 보호를 위해 공익상 건축행위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하네요.
"잘 한 거야. 그러라고, 그런 결정 하라고, 뽑아 놓은 게 민선시장이지. 법대로 한다면서 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던 임명시장과는, 그래야 다른 거지. 법 핑계 대고 서민들 울리는 시장은, 시장도 아니야."(서시장 상인)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상인 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동시장이 문을 닫았는데, 서시장마저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젊은기자들 경제팀 시시장마저 대형마트라는 저 ‘큰 것’에 먹히고 나면, 여수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박용성
(기사 작성 : 〈젊은기자들 경제팀〉 김태희, 박인화, 김윤식, 신수호,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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