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몽헌 회장 추모식 방북도 "이번엔 어렵다" 거부

현대아산에 팩스 답신... ‘정몽헌 추모식’ 방북 거부는 처음

등록 2017.07.27 12:27수정 2017.07.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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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 12주기를 맞은 지난 2015년 8월 4일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정 전 회장 추모비 앞에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과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추모단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추모식이 열렸다.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 12주기를 맞은 지난 2015년 8월 4일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정 전 회장 추모비 앞에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과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추모단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추모식이 열렸다. ⓒ 연합뉴스


북한이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을 위한 현대아산의 방북요청을 거부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고 정몽헌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에서 '이번에는 어렵다'는 팩스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 접촉'을 승인 받은 현대아산 측은 같은 달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아태 측에 접촉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아태 측은 "(당국에) 이를 전달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답한 바 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위한 방북을 북한이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사망한 이후 매년 북한의 금강산 관광 특구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추모 행사를 해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 상황을 감안해 스스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6.15남측위원회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국내의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의 방북은 모두 거부해왔다. 때문에 북한 정권과 '특수관계'라 할 수 있는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위한 방북이 문재인 정부의 첫 민간 방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북한이 인도지원단체의 방북은 물론 군사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이어 현대아산 측의 방북요청까지 거부한 것은 대남 강공 드라이브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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