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8월 골 사냥은 이번 시즌에도 실패
지난 28일(한국시간) 리그 3라운드 토트넘은 번리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델레 알리의 선제골로 후반전에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번리의 동점골로 인해 토트넘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만을 챙겨갔다.
토트넘은 현재(3라운드 기준) 1승 1패 1무 승점 4점으로 리그 9위에 있다. 지난시즌 2위 토트넘답지 않은 순위이다. 아직 세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큰 걱정은 불필요해 보인다.
토트넘의 시즌 초반 이러한 성적의 원인은 팀 득점에 있다.
토트넘의 팀 득점은 4득점이다. 그중 공격진의 득점은 알리의 2득점 뿐이다. 지난시즌 리그 팀 득점 1위 토트넘의 이러한 득점수의 원인을 더 파고 들어가면 해리 케인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 '8월 징크스' 풀지 못한 케인 8월 무득점의 케인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케인의 지독한 '8월 징크스'
이번 시즌 케인은 세 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그의 '8월 징크스'가 이번시즌에도 이어진 것이다. 케인에게 득점기회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현재 케인은 24회의 슈팅으로 리그 슈팅 시도 횟수 1위에 올라있다. 선발로 나선 세 차례 경기에서 케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케인의 '8월 징크스'는 2014/1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케인의 '8월 무득점'은 그가 리그 데뷔 이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밀월, 노리치시티, 레스터시티 등 임대를 전전하며 완벽한 주전 자리에 있지 않을 시기이다.
2014/15시즌은 케인과 토트넘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시즌이다. 당시 토트넘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로베르토 솔다도가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있었을 시기이다. 당시 노쇠화가 진행 중이던 아데바요르, 이적료에 비해 실망스러운 솔다도는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그러한 시기에 등장한 케인은 토트넘 세대교체의 중심이 됐다.
당시 케인은 8월에 두 경기를 출전해서 무득점에 그쳤다. 그때부터 이어오던, 아니 그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오던 케인의 '8월 징크스'가 이번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케인의 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는 14/15시즌부터 지난시즌 까지 각각 10라운드 (11.03), 7라운드 (09.26), 4라운드 (09.10)에서 터졌다. 이렇듯 케인의 마수걸이 득점포는 매번 늦게 터졌다. 이러한 부분을 봤을 때 "케인의 몸 상태가 늦게 올라오지는 않는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이 프리시즌에서 6득점을 기록했다. 케인의 8월 리그 득점이 없다는 점을 보면 일관성이 부족하다.
▲ 케인의 리그 첫 득점 날짜 케인의 득점 표 ⓒ 방가온
팀의 주포가 초반 득점에 부진하다면 자연스레 초반 팀의 성적도 주춤거린다. 케인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에 올라선 2015/16시즌부터 지난시즌 까지 토트넘이 8월 한 달간 치른 7경기 중 승리는 단 1승뿐이다. 득점은 7경기 동안 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점에 미치지 못한다.
몇 시즌 간 이어온 패턴
현재 케인과 토트넘은 늘 그래왔던 패턴대로 가고 있다. 케인의 마수걸이 득점포와 함께 토트넘과 리그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고 케인 역시 리그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최근 몇 시즌 동안의 동향을 살펴보고 난 후의 예상물이다.
이번 시즌 새로운 정상급 공격수들이 EPL에 입성했고, 타 팀들 역시 새로운 보강을 했다. 토트넘의 최근 몇 시즌 동안의 패턴이 이번 시즌까지 이어질지의 여부는 100% 확신 할 수 없다. 다만 케인과 토트넘에 대한 큰 우려는 삼가기를 바란다. 그들은 늘 그래왔으니 말이다.
케인의 득점포와 함께 시작될 득점왕 경쟁과 토트넘의 상위권 경쟁을 지켜보는 것이 새 시즌을 맞이한 축구팬들에게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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