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미국 상륙...630만 명 피난길

플로리다주 상륙 임박... 주지사 "지금 당장 대피해야"

등록 2017.09.10 11:35수정 2017.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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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의 미국 본토 상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하고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가 10일 플로리다주를 완전히 관통하며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NHC는 '어마'가쿠바 북쪽 해상을 지나면서 위력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아졌으나,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다시 4등급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최고 위력은 5등급이다.

앞서 '어마'는 카리브해 섬들을 휩쓸었다. 버진 아일랜드, 생 마르탱과, 바르부다 등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했으며 건물이나 가옥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수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로 예상되는 지역들의 주민 63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면서 미국 최대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유소에서는 기름이 동났고 생수나 생필품도 구하기 어렵다.

플로리다 주지사 "당장 떠나라"... 해군, 항공모함까지 동원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빠져나가는 자동차 행렬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도 아니고, 한 시간 내도 아니라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라며 "만약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 있다면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 3.7m에 달하는 폭풍 해일이 덮칠 수 있으며, 그렇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큰 허리케인은 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 플로리다주보다 훨씬 크다"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는 260개의 대피소에 주민 5만여 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곧 70여 개의 대피소를 더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주 방위군의 전체 인력을 동원해 방재와 구조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관련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미국 해군은 항공모함까지 동원했다. 해군은 성명을 통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호위함, 구축함 등을 플로리다주 인근 해역으로 파견해 의료 지원, 물자 이송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리케인 #어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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