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인준안 부결에 기뻐하는 자유한국당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재석 293명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부결되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성호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 김 후보자가 군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개신교계의 반대 여론에 국민의당이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4일 회의에서 "동성애 처벌 조항에 불합리한 의견을 갖는 데 대해 기독교계에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현실정치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라며 곤란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5일 국민의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군내 동성애'와 관련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김 후보자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특히 군내 동성애 인정 관련 논란에 대해선 여당의 입장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헌재의 군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6 합헌결정 당시 김이수 재판관은 군형법의 해당 조항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위헌 의견을 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직접 '기독교계(개신교계)'를 언급하며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이 될 경우 자칫 군내 동성애 행위를 처벌토록 규정한 군형법 제92조의6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독교계의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며 김 후보자의 사상검증을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당 조배숙, 이용호, 장정숙 의원 등도 지난 6일 "요즘 국민의당 의원들은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국민으로부터 하루 수천 통의 '김이수 반대'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민주당을 향해 '군대 내 동성애 처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책위의장인 이용호 의원은 "기독교계에서 소수 의견을 많이 낸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호남 민심 동의 못할 것" 정의당 "주범 자백한 것"이 같은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춘 국민의당도 적폐연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국민의당의 반대투표가 개별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 외에 무엇이 있었단 말이냐"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엊그제 국민의당이 2박 3일 호남투어 일정을 마친 결과가 결국 헌재소장 부결이었다는 것에 동의할 호남 민심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국회 결정권'을 언급한 안철수 대표를 지목하며 "헌재소장 최장기 공백 사태에 일조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모양"이라며 "부결 사태를 두고 국민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국민의당으로 향하고 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당이 (부결의) 주범이라고 자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한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의원들의 반대로 뜻을 거뒀다.
이날 부결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및 중진급 의원들을 모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이는 탄핵에 대한 보복이고 정권교체에 불복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결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무한책임의 측면에서 자성의 말이 있었다"라며 "자유한국당의 행태와 그에 동조하는 국민의당 행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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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표 차 부결... '동성애 반대' 개신교, 국민의당 공략 먹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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