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중형세단이다.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대형(EQ900), 대형(G80) 세단에 이어 G70 출시와 함께 비로소 중형차 시장까지 진출했다.
제네시스
주행성능 만큼이나 편의 안전사양 등도 만족스럽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로이탈방지 등의 시스템으로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자율주행과 같은 운전을 할수 있다. 일정 시간동안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로 중앙을 유지했고, 주변 교통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한번 써 보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금새 알수 있다. 물론 옵션으로 선택해야하지만, 안전 편의사양은 가능하면 갖추는 것이 좋다.
또 G70에는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통해 간단한 상점 이름이나, 주소 등을 세 단어만 말해도 내비게이션에 관련 목적지가 그대로 올라왔다. 창문을 열어 놓고 일부 소음이 있더라도,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렇게 차를 타다보면, 어느새 예정된 시승 구간의 목적지에 다달았다. 서울 시내구간으로 들어오면서 기자는 곰곰히 생각했다. '과연 소비자들은 이 차를 선택할까'.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값은 3.3 터보 스포츠 풀 옵션으로 차값만 5180만원. 여기에 엑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시스템 160만원을 합하면 5240만원 정도다. 물론 G70의 가장 싼 모델은 3750만원(2.0 터보)부터 시작한다.
G70의 경쟁차인 BMW3 시리즈의 경우 같은 최고급 가솔린 모델 '330i M 스포츠패키지'의 값은 5590만원이다. 기자가 탔던 G70이 350만원정도 싸다. 하지만 배기량(3342리터)과 최대출력(370마력)에서는 오히려 G70이 330i M 스포츠 패키지(1998리터, 252마력)를 월등히 앞선다. G70의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상위급이 42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BMW 보다 1000만원 넘게 싸다.
G70이 일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선 BMW 보다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비어만 부사장이 대놓고 BMW와 벤츠가 긴장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어느정도 이해가 갈 정도였다. 실제 G70의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전 예약도 없이 지난 20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000대 넘게 팔려 나갔다. 제네시스는 당초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판매 일주일 만에 올해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 됐다.
G70의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나 벤츠 C 클래스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700대 전후로 판매를 기록했다. 아무리 초기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G70이 이들 4개월 분의 판매량을 일주일만에 해치웠다는 점은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다. 그동안 시장에선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BMW, 벤츠 대신 제네시스를 선택할까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도 수십년동안 나름의 프리미엄 차를 선보였지만,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이제 갓 3년째다. 당장 BMW나 벤츠를 타려는 고객을 제네시스로 끌어오기란 쉽지 않을수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100년 넘게 자동차 회사와 브랜드를 유지 관리해 온 서구 회사들과 단순 비교하기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비어만 부사장의 말처럼, 제네시스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G70을 만드는 열정으로 차를 만들면 된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시장이 반응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수 있다. 이미 시작됐다.

▲ G70의 모델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원부터 시작한다. 디젤은 2.2리터급이 4080만부터,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만부터~5180만 원이다.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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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차 G70, 비어만의 자신감을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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