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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C 프리뷰] '7년 만의 재회' 미네소타 vs. 뉴욕양키스

7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재회하는 미네소타와 양키스, 클리블랜드의 파트너는 누가 될까?

17.10.03 13:47최종업데이트17.10.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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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네소타를 꺾은 양키스의 모습. 양키스는 미네소타와의 포스트시즌에서 12승 2패라는 절대강세를 유지했다. ⓒ 뉴욕 양키스


1일(한국시간) 새벽 5시 15분에 열린 밀워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모든 티켓은 매진됐다. NLWC 원정팀 자격을 확보한 콜로라도를 끝으로, 올해 10월에 자웅을 겨룰 10개의 강팀들이 모두 정해졌다.

가장 먼저 가을야구의 장을 열 경기는 바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기이다. 10월 4일(한국시간) 열릴 뉴욕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와 양키스가 클리블랜드의 디비전시리즈 파트너 자리를 두고 가을야구 개막전을 갖게 된다.

# 미네소타 트윈스 vs 뉴욕 양키스, 천적관계를 끊으려는 팀과 이어가려는 팀의 정면충돌

두 팀의 주요 기록 ⓒ 정강민


양키스는 예전 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팀의 중흥기를 이끈 '코어4'의 뒤를 이을 유망주 군단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선발로 예상되는 세베리노도 그 일원이며, 게리 산체스, 애런 저지, 델린 베탄시스 등은 이미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렉 버드나 아직 데뷔하지 않은 토레스 같은 선수들도 성장해가고 있다. 비록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아직 모든게 완성된 상태로 맞은시즌이 아니란 점에서 와일드카드를 따낸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그만큼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진 팀이다.

미네소타는 근 3년 상당히 신출귀몰한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 직전 해까지 이어진 4년 연속 90+패 시즌을 청산하고 5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지구 2위에 오른 미네소타는, 이어진 2016시즌 103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땅이 꺼지는 듯한 추락을 경험했다. 이번 시즌에 앞서 미네소타가 가을야구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그러나 트윈스는 그 예상을 비웃으며 당당히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차지했다.

두 팀은 2000년대 들어 포스트시즌에서 자주 매치업됐다. 결과는 트윈스의 완패. 2003-04, 2009-10시즌 ALDS에서 맞상대한 두 팀의 대결에서 양키스가 철저히 트윈스를 무너트렸다. 그 4번의 시리즈 14경기 동안 미네소타는 단 2승만 거뒀다. 그 14경기에서 경기당 2.57점을 기록한 타선에 좀 더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9월 21일에 있었던 양키스 전에서 세베리노에게 3이닝 3실점으로 기선제압을 했기에 와일드카드 때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막중한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등판할 선수는?

양 팀의 선발투수 비교 ⓒ 정강민


먼저, 미네소타는 팀내 에이스 어빈 산타나가 등판한다. 올시즌 5완투/3완봉으로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산타나는 지난 시즌부터 선발진을 지탱한 기둥이다. 올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린 산타나는 bWAR 팀 전체 1위이며, 아메리칸리그 기준 ERA 5위, bWAR 7위에 올라있다.

미네소타의 와일드카드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 ⓒ 미네소타 트윈스


양키스의 루이스 세베리노는 올해 드디어 정착한 양키스의 떠오르는 신예 선발투수다. 양키스에서 20년 만에 나온 2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이기도 한 세베리노는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코어'의 일원이다. 올시즌을 앞두고부터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지도 하에 딜리버리 수정을 하고 체인지업을 사사받은 세베리노는 작년 3승 8패 5.83의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달라졌다.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들 가운데 bWAR는 5위, ERA와 fWAR는 세일과 클루버에 이은 3위이다.

와일드카드 경기에 나설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 ⓒ 뉴욕 양키스


정규시즌 패전을 당하긴 했어도 양키스를 상대로 잘 던졌던 어빈 산타나지만, 기본적으로 상성은 크게 좋지 않다. 피홈런이 많고 볼넷도 적은 편은 아닌데, 양키스 타선은 ML 전체 홈런 1위와 볼넷 3위의 팀이다. 볼넷과 피홈런에 영향을 받는 FIP 기준의 잡는 fWAR 스탯이 bWAR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나는 산타나는 양키스의 선구안과 파워를 이겨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세베리노와의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세베리노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아무래도 포스트시즌 첫 등판, 거기에 승자독식 경기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이 점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무너져내릴 수 있다. 특히 정규시즌 한 번 상대했던 미네소타 타선이 당시 자신을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면서 3이닝 3실점을 안겼다. 따라서 미네소타 타선은 와일드카드 전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세베리노가 자신을 괴롭힐 두 가지 요인을 이겨내고 첫 등판을 잘 장식한다면, 와일드카드 경기, 더 나아가 이후 등판에서도 정규시즌의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불펜 및 타선 비교

양 팀의 불펜진 비교 자료 ⓒ 정강민


불펜의 경우 미네소타 쪽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미네소타는 브랜든 킨츨러를 워싱턴으로 넘기면서 마무리투수를 부득이 교체한 상태에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맷 벨라일이 급작스런 마무리 교체에도 마무리에서 2.55의 ERA로 선전하고 있지만, 믿을만한 다른 불펜투수들이 없는지라 세부지표에서 많이 밀린다.

반면 양키스는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워싱턴과 함께 불펜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팀으로, 어느 이닝에 나오든 제몫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이 선발진 뒤를 받치고 있다. 불안감을 노출했던 채프먼도 마무리 복귀 이후 블론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 팀의 타선 비교 자료 ⓒ 정강민


타선의 화력은 양팀 모두 전혀 물러섬이 없다. 두 팀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800득점을 올린 4팀 가운데 하나다. 미네소타의 경우 미겔 사노가 부상과 부진으로 8월과 9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두 달 모두 월간 팀 OPS가 0.8을 넘겼다. 사노도 돌아왔지만, 실전 감각이 부족한 그의 합류는 잘못하면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양키스의 경우 9월 이전의 파괴적인 모습을 되찾은 괴물 신인 애런 저지가 2번 타순에서 장점을 발휘해야한다. 출루를 통한 연결고리와 홈런을 통한 득점창출 모두 가능한 저지의 영향력은 양키스 타선에서 절대적이다.

# 승부 예상

에이스 대결에서 산타나가 슈퍼에이스로 각성한 세베리노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후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다면 양키스가 많이 유리하다. 로버슨-칸레-베탄시스-채프먼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수위급 불펜 조합이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도 믿음직하다. 반면, 미네소타는 어빈 산타나에게 지워진 짐을 같이 분담할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 미네소타에게 있어 불펜은 비단 와일드카드만이 아니라 시리즈를 진출해서도 계속 안고 가야할 약점이다.

결국 흐름은 양키스가 산타나를 먼저 무너트리기 전에 미네소타가 먼저 득점을 쌓아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미네소타에게 있어 상당히 난관이다. 산타나도 선전해야하지만, 타선도 동시에 양키스 마운드를 공략해야하는 어려운 과제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언제나 양키스 앞에서 작아진 미네소타는 그 부분에 신경을 쓰며 임할 수 밖에 없다. 강력한 타선, 산타나와 달리 세베리노의 조기 이탈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양키스의 우위를 조심스레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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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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