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사'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북한 가겠다"

NYT 인터뷰서 "상황 우려스러워"... 백악관, 부정적 반응

등록 2017.10.23 09:36수정 2017.10.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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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의사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북한에 가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올해 93세로 고향에서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의 일요일 특별판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갈 것이다(I would go, yes)"라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유치하고 도발적인 '트위터 전쟁'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나도 지금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부친(김정일)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할 것으로 판단하면 오히려 먼저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제 한반도와 일본, 그리고 태평양에 있는 우리 영토, 또는 미국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북한의 핵 개발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overestimate)"라며 "내가 알기로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서로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중국 역할론'을 부정했다.

카터 "언제라도 가겠다"... 백악관 '글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핵 위기 때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미 협상을 이끌었고, 2010년에도 다시 북한을 방문해 억류 미국인을 송환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이 북한으로 가서 한반도 위기 해결을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라도 북한에 갈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나와 가족들 모두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그는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했다"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북 강경책을 고집하는 백악관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미 카터 #도널드 트럼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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