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열차 동천동 아이들의 꿈을 싣고 나르다.

검토 완료

권정훈(jh445)등록 2017.10.27 20:03

ⓒ 권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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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저녁 7시 30분, 대리점을 운영하는 병원씨는 시장을 돌며 프로그램 준비물과 간식을 사서 추진위원장, 사무국장과 같이 도토리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는 북부초 엄마들이 모이고 있었다. 얼추 사람들이 모이자 열차의 객차별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고 지원해야 할 지를 논의했다. 병원씨가 사온 준비물을 포장하고 정리하는 작업까지 두 시간 남짓 걸렸다.
다음날 저녁 7시 10분, 동천역에 어른아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구 동천동에 있는 세 개 학교 초등학생 102명에 따라온 학부모까지 역 입구가 왁자지껄했다.
우리마을교육나눔 동천동추진위원회가 준비한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를 타고 꿈을 찾는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참가자 확인을 끝내고 1~3학년까지 학년별로 나뉘어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안가서 추진위원회가 통째로 빌린 '로보카 폴리' 열차가 저 멀리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이들은 학년별로 객차에 올랐다. 추진위원회의 어른들과 초빙강사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30분동안 객차별로 진행하고 객차를 옮겨야 한다. 준비물을 챙기는 손들이 분주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동희씨는 '스스로를 바로 알기(막대 책갈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맡았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는 활동지 3개를 작성하고 가장 잘하는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아이스크림 막대에 쓰고 그려서 책갈피를 만드는 활동이다.
동희씨는 마이크를 들고 활동지에 어떻게 답했는지 물었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것 같았다. 장래 희망에 대해 질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고 대견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짧아 책갈피를 미처 완성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 안타까웠다. 또 마이크가 중간에 꺼져 버렸다. 가져온 앰프는 분명히 몇 시간이라도 끄떡없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중간에 추진위원장 것과 바꾸었다. 생목으로 진행한 위원장의 목이 아팠으리라.
'꿈나무 채우고 꿈 그리기'는 학교 행정실장 일을 하는 위원장이 맡았다. 이 모습은 주부인 부위원장 민영씨가 봉사자로 참여한 엄마들과 지켜봤다. 민영씨와 북부초 엄마들은 어린이들의 소중한 얼굴 하나 하나를 사진에 담았고 톡으로 집에 있을 엄마들에게 전했다.
바닥에 배를 깐 채 그림을 그리는 친구도 있었고 아예 드러누워 쉬는 친구도 있었다. 마이크가 없어지고 나서는 뒤쪽에 있는 친구들이 안 들린다. 위원장은 가운데로 가려 하지만 드러누운 친두들 때문에 쉽지 않아 보였다.
건축 일을 하는 사무국장 성윤씨는 동평초 아빠들과 '꿈노래'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린이들을 돌봤다. 진행은 초빙강사인 놀이와 꿈노래 전문가인 이종일씨가 맡았다. 여러 아이들이 노랫말을 쓰고 종일씨가 직접 작곡한 노래를 배우고 따라 배웠다.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고친'꼭꼭 약속해'의 노랫말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노래는 안 부르고 딴 짓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너무 산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 한 객차에 사람이 너무 많다.
쉼 없이 달린 열차는 종점을 돌아 1시간 30분여 만에 동천역에 다시 도착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열차가 급정거를 자주하고 많이 흔들렸다. 멀미를 한 친구들도 몇 몇 있었고 전날 술을 좀 마신 병원씨와 위원장도 멀미를 했다.
그래도 하늘열차타고 꿈을 찾는 여행은 내년에 다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2017년 가을 열차는 꿈을 싣고 달렸고 아이들은 꿈을 안고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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