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기지 맹독성 오염 즉각 정화하라"

인천 환경·시민단체 62곳, 주한미군 사과와 불평등한SOFA 개정 촉구

등록 2017.10.30 14:08수정 2017.10.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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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천지역 진보성향의 정당·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이  30일 오전 10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지역 진보성향의 정당·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이 30일 오전 10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인천녹색연합 ⓒ 인천뉴스


미군기지 평택이전으로 반환예정인 부평 미군기지의 환경오염과 관련하여 인천 지역 진보 정당과 환경·시민단체들이 맹독성 폐기물을 매립하고 장기간 방치한 주한미군을 규탄하고, 오염 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진보성향의 정당·환경·시민사회단체 62곳은 30일 오전 10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 한복판에 맹독성 폐기물을 매립하고 장기간 방치한 주한미군을 규탄한다"며 "주한미군은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깨끗하게 오염정화하고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평 미군기지 환경오염의 심각성 설명과 각계 규탄발언, 성명서 발표, 맹독성 폐기물 처리 주한미군 규탄 퍼포먼스, 다이옥신 전달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각 정당과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며 반환예정인 부평미군기지 내부가 맹독성 물질이며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며 "그동안 제기되었던 부평미군기지에서의 고엽제 처리와 맹독성 물질 매립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부평 미군기지의 다이옥신 최고농도가 1만347pg-TEQ/g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는 "다이옥신이 5미터 심토에서까지 다량이 검출된 것은 고엽제나 맹독성 물질 PCBs를 매립 처리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평DRMO는 주한미군 폐기물 처리 재활용 시설로 맹독성으로 전세계 취급금지 물질인 PCBs를 대량 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과 퇴역 주한미군은 고엽제까지 처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며 "몇 년 전 경북 칠곡의 캠프 캐롤 고엽제 논란 당시 고엽제를 파내서 부평DRMO에서 처리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며 고엽제 처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부평 미군기지에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외에도 TPH(석유계총탄화수소)와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벤젠, 크실렌, 납, 비소,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 온갖 위해물질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었다"며 "부평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은 지금까지 확인된 여타 미군기지와는 차원이 다른, 미군기지 환경오염의 끝장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부평미군기지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곳이다. 지금까지 주민들은 수십 년간 다이옥신과 PCB 등 맹독성물질들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불평등조약인 SOFA(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의 KISE(인간 건강에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한다고 알려진 오염)규정을 적용하더라도 부평미군기지의 환경오염정화 책임은 미군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a  다이옥신 전달 퍼포먼스

다이옥신 전달 퍼포먼스 ⓒ 인천뉴스


정부는 부평미군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를 이미 1년 전에 완료하고 오염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시민들은 물론 인천시와 부평구 등 지방자치단체에도 알리지 않았다.

시민단체는 "환경단체의 자료공개도 거부하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부평미군기지 오염현황을 공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오염문제가 국민들의 건강과 재산권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다른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자료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천지역 각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부평미군기지 위해성 평가보고서 일체를 공개하고 오염원인자인 주한미군에 오염정화를 요구하라고 환경부에 촉구하고, 한미당국은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의 알권리와 환경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인천녹색연합 #다이옥신 #맹독성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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