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송학역에 가득한 화물 태백선은 다양한 광물을 전국으로 나르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역 주변은 잿빛으로 물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박장식
태백선은 개통 초기부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선으로 이름을 날렸다. 태백선은 당대 유명했던 탄광과 시멘트, 텅스텐 광산을 지나갔다. 광부들이 매번 '강원도 드림'을 꿈꾸며 들어왔다. 광물을 옮기기 위해 열차는 강한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수도권 전철이 개통한 해와 같은 해인 1974년에 전철화가 이루어졌다. 당시 경부선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매일매일 산업을 이끌어갔던 석탄을 싣고 각 부두로,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던 태백선에는 그 만큼 새로운 손님들이 쏟아졌다. 1980년에는 EEC라는 이름의 우등형 전기동차를 수입하여, 특실에는 새마을호와 같은 사양의 좌석을 넣는 등 고급열차로 운행했다. 또, 새마을호까지 이들 노선에 합류했다.
하지만 석탄합리화 사업으로 많은 이들이 탄광과 텅스텐광을 떠난 이후 태백선은 시멘트 산업을 위한 쌍용 - 제천 구간을 제외하고는 빈사의 상태에 들어서게 된다. 화물 수요는 여전히 많았지만 승객의 수요는 영동고속도로에 밀려 날로 줄었기에 대표적인 적자선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로 인해 비둘기호가 태백선의 지선인 정선선에서 최후를 맞았고, 태백선과 바로 연결되는 영동선에는 2012년까지 열차가 앞뒤로 움직이는 '스위치백'이 운행되었을 정도였다.
언론의 시선 역시 곱지 않았다. 17명의 역무원이 근무하는 쌍룡역은 이용하는 승객이 15명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방만경영의 지표'로 지목됐다. 하지만 실제론 하루 투입되는 직원 수가 다르고, 시멘트 화물 등을 취급해 2010년 수입은 96억 1,500만 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한편, 때묻지 않은 자연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이 태백선 일대에 몰렸다. 영화 <라디오 스타>에 힘입어 영월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모래시계> 덕분에 정동진역으로 가려는 승객이 늘어 태백선을 지나는 사람이 생겨났다. 2013년에는 영동선과 태백선을 잇는 옛 구간을 활용해 리조트인 '하이원 추추파크'가 개장했다.
태백선에서는 매년 겨울마다 영동선, 중앙선을 함께 관광하는 '환상선 눈꽃순환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관광열차인 O-Train이, 정선선에도 관광열차인 A-Train이 운행하기 시작했다. 태백선 연선의 정선, 영월, 태백의 관광수요 역시 대폭 확충되며 최근에는 여러 매체에서 이들 지역을 관광하는 모습을 싣기도 했다.
경강선 개통해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주길

▲ 태백선 일대에 관광 붐을 불러일으킨 중부내륙순환관광열차 O-train.
박장식
오는 12월 22일 경강선 만종 - 강릉 구간이 완공되면, 태백선은 강릉행 열차가 꼭 지나야하는 선로가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으면 좀 아쉬운' 선로로 변한다. 선로의 상태가 좋아 KTX도 다닐 수 있을 정도인 경강선의 개통으로 서울 - 강릉 간 열차 편수가 느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태백선의 일부 열차는 운행 중단 계획을 내놓았을 정도다.
일단 올림픽이 끝날 때 까지는 태백선 열차가 정동진에서 멈추고, 경강선 열차가 강릉 이남으로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시름 덜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이후 태백선 열차의 위세가 약해져 운행 편수가 줄어든다면, 경북선처럼 하루에 세 번의 열차만이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태백선 열차가 하루 여섯 번 다니는 것처럼, 운행구간은 비록 경강선 KTX의 운행범위에 따라 축소될지라도 태백선과 태백선을 잇는 영동선 동해 - 동백산 구간의 운행 열차는 줄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많은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통학이나 출퇴근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는 열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태백선이 경강선 개통 이후에도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산업선으로의 역할과 관광선으로의 역할, 모두 유지하면 좋겠다. 지역 주민들의 편리한 발이 되면서도,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폐광지역 관광을 위해 모으는 그런 형태 말이다. 주간선의 역할에서 벗어났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태백선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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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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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까지 돈을 물고 다녔다'던 그 역,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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