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봐도 왕자와 거지가 아니라 <미녀와 야수>다 이 영화는...
박원순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또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들이 처음 만난 장면으로.
사장님이 검사시보로 대구에 있을 때 둘은 맞선을 봤다. 대구 대명동(나의 본적이기도 한, 안물안궁)의 여사님 댁에서 만났다. (헐, 이건 좀 컬쳐쇼크다.) 처음 소개팅하는 자리인데 어르신들이 모두 있는 집이라니... 어쨌든 사장님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린 후 여사님의 방으로 건너가 그녀의 서가를 살펴보다가 작업 스킬을 시전하게 된다. 서가에 꽂힌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혹시 공부를 계속 한다면 무슨 공부를 더 하고 싶으세요?"크~~~~~ 이 남자 다르다! 첫 번째 스킬 작렬!! 순진했던 우리 여사님은 "미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하면서 속으로 여느 남자와 다르단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전까지 몇 차례 선을 봤지만 서가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 질문을 한 남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내게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는 확실히 시대를 초월하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 사장님은 때를 놓칠세라 작업 스킬을 하나 더 시전한다. 이게 거의 발칸포 수준이다. 스킬 넘버 투!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하나씩 이야기하면서 신뢰를 획득한 것이다. 남자들이 자주 시전하는 스킬 중 하나... 그리고 여기서 바로 들어간, 유명한 굳히기 기술! 작업계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바로 그 신비의 기술, 그녀의 인생을 뒤흔든 강한 한 방, 스킬 넘버 뜨리!
"저는 세상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크흐~ 당시 사장님의 이 말이 엄청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처음 맞선 본 날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하다(...)
박원순
이미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결혼할 것이란 마음을 먹었고, (빅픽쳐 전문가... 그는 이렇게 이때부터 이렇게 빅픽쳐를 그렸던가)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이 정도면 연애쪼렙은 아닌 듯한데, 그냥 나쁜 남자인가?!
사실 이게 1980년대의 일이니 지금의 연애 패턴이나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나도 맥락적으로 100% 이해되진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강렬했던 첫모습과 강한 추진력에 자신의 반려자로 선택을 했고 지금도 그 선택을 지켜나가고 있다.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우리도 가끔 사장님의 미친 매력에 아주 잠깐 스치듯 와~~ 할 때가 있는데 여사님은 오죽했을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박원순뽕'을 맞고 사셨을테니(ㅋㅋ) 정치계에 전설처럼 떠도는 말이 하나 있다. 박원순 뽕은 한 번도 안 맞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은 사람은 없다는.
그가 연애쪼렙인지 만렙인지는 헷갈리지만, 상남자는 맞는 듯하다.

▲ 불현듯 <프로듀스 101>이 떠오른다.
Mnet 갈무리
되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난 너무 고파되고파 너의 오빠널 갖고 말거야 두고봐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흔드는건데 흔드는건데- 노래 <상남자> 중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며 난 언제까지나 여사님의 편이라는 거! 여사님, 화이팅!! (근데 여사님, 전생에 무슨 업을 그리 많이 쌓으셨기에 이 생이 그리 고달픈가요...)

▲ 맞선 자리에서 한 말기도 했다.
신영웅
<나의 욕망 리스트>-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들기- 비정규직을 굳이 없애지 않기(뭬야?)-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기[지난 기사] 모자 쓴 서울시 공무원, 박원순 반응은 '예상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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