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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타고투저 KBO, 타율 꼴찌가 2할 6푼대

[케이비리포트] 리그 평균 타율 0.286, 3할타자만 32명인 KBO리그

17.11.26 14:47최종업데이트17.11.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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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멘도사

멕시코 출신의 내야수로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애틀, 텍사스에 몸담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통산 686경기에 출전해 0.215의 타율 4홈런 101타점 0.507의 OPS(출루율 + 장타율)을 기록했다.

마리오 멘도사라는 선수의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멘도사 라인'이라는 표현은 잘 알려져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을 기록한 선수를 의미한다. 타격 능력은 약하지만 수비 포지션 등의 이유로 꾸준히 기용되는 선수들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로 유격수나 포수가 다수였다.

사전적 의미의 멘도사 라인은 앞서 언급한 마리오 멘도사의 기록처럼 2할대 초반의 낮은 타율을 뜻한다. 하지만 수년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KBO리그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2017시즌 규정타석 타자 중 타율 최하위인 kt 박경수 ⓒ kt 위즈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최저 타율 타자는 박경수(kt)로 0.262의 타율을 기록했다. 멘도사 처럼 2할 대 초반이 아니라 무려 5푼 가량 차이나는 2할 중반대 타율이다.

타율 0.313 20홈런 80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부진했지만 15홈런 66타점으로 만만치 않는 타격 능력을 보였다. 리그 평균 타율 0.286, 규정 타석을 달성한 3할 타자 32명이라는 여전한 타고투저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시즌 최저 타율 10위인 권희동이 리그 평균인 0.286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 2017시즌 규정타석 타자 중 최저 타율 10인(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7시즌 규정타석 타자 중 최저 타율 10인(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0년대 이후 KBO리그 멘도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2010시즌 이대수(한화)는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45위에 해당하는 0.232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1시즌 0.301의 타율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반전을 이뤘다.

2011시즌엔 넥센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가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그는 0.237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20홈런 73타점 OPS 0.766을 기록해 낮은 타율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소위 '공갈포' 유형의 타자였다. 그는 2011년 한해를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2012시즌 리그 최저 타율 타자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보인 이종욱(두산)으로 0.240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2013년 0.307의 타율로 부활했고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5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다. 38세의 베테랑 이종욱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3할대(0.307) 이상의 타율로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였다.

2013년 권희동(NC)은 사전적 의미의 멘도사 라인에 가장 가까웠다. 1군 데뷔 첫 시즌을 치르며 타율이 0.203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15홈런 54타점으로 장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2014시즌 종료 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16년 정규 시즌 막판 복귀했고 올시즌엔 타율 0.286 19홈런 86타점 OPS 0.829로 NC 외야의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2014년에는 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0.252로 리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0.307, 2016년 0.310으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16시즌 이후에는 4년 총액 50억의 대박 계약도 이뤘다. 하지만 올시즌엔 부상으로 주춤했고 타율(0.293)도 3할을 넘기지 못했다.

2015시즌 리그 최저 타율 타자 역시 유격수 손시헌(NC)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그는 2005시즌 이후 개인 최저인 0.245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사뭇 달라진 장타력을 보이며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6시즌 이후 정교함을 가다듬은 손시헌은 지난해 0.305, 올시즌엔 무려 0.350의 타율로 NC와의 2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넥센 포수 박동원 ⓒ 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최저 타율 타자는 넥센 포수 박동원으로 0.248의 타율을 기록했다. 최저 타율이라곤 해도 2할 중반대를 기록한 그는 2년 연속 14홈런을 터뜨리는 등 만만치않은 장타력을 보이며 강민호-양의지의 포수 양강체제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문책성 2군행을 지시받는 등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타율만은 0.270으로 상승했고 홈런 역시 11개를 쳐내며 여전한 방망이 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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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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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프로야구 KBO 멘도사라인 박경수 타고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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