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방으로 향하는 정우택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국회 의원회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방으로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남소연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인다. 사람 잘못봤다. 난 속된 말로 이런 일로 쉽게 쫄지 않는다. 나는 2년 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풍자하는 포스터를 건물옥상에서 살포했다가 기소돼 항소심까지 갔던 전력이 있다(관련 기사 :
'박근혜 전단'에 300만원 벌금, 참지 않겠습니다). 내가 쪼는 건 권력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무관심이다.
어쩌면 정우택 의원 정도의 권력자라면 더이상 내가 이 나라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없도록 다른 방식으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지 모르겠다. 아직 이 사회는 권력자의 입김 하나가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할만큼 문화계 저변이 빈약하다. 내 실력과 상관없이 그 어디에도 작품을 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근데 난 아직 예술가까지는 못되더라도 광대까지는 된다. 하고 싶은 얘기 못 하면서까지 작품할 생각은 없다. 세상에 넘쳐나는 권위적이고 억압적이고 답답한 것들 조롱하고 엿먹이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해야 할 일이다.
광대의 입을 막았던 정치인들은 어느 시대에나 결국엔 무너졌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 <오마이뉴스>는 1일 오전 정우택 원내대표 측에 고소고발 취지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전화를 걸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전달한 뒤 회신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후 6시 현재 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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