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S 등 계속 나오는 의혹... 전병헌 "난 모르는 일"

검찰, 2번째 소환 조사... 구속 영장 재청구 수순

등록 2017.12.04 15:57수정 2017.1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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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두번째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신분으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712.04 ⓒ 최윤석


"검찰이 가진 오해를 충분히 해명하겠습니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수수 의혹은 사실일까 오해일까. 구속영장 기각 9일 만에 검찰로 불려 나온 전 전 수석은 재차 오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롯데홈쇼핑에 이어 GS홈쇼핑까지 압수수색에 나서며 구속 영장 재청구 수순을 밟는 중이다.

전 전 수석은 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제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지배한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 원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GS홈쇼핑 압수수색하며 재청구 신호탄... 혐의 입증 자신

이후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사흘 만인 지난달 28일에 GS홈쇼핑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보강 수사에 나섰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시절 전 전 수석이 GS홈쇼핑을 비판하는 보도 자료를 내고 해당 기업에 자료요청을 하며 압박한 뒤 기업 관계자와 만나 후원금을 요청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실제로 전 전 수석은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철회하고 국감에서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두 달 후 GS홈쇼핑은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의심받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천만 원을 냈다. 검찰은 해당 기업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한 임원으로부터 '전 전 수석을 직접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허태수 대표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전 전 수석이 마주한 또 하나의 고비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십 억대 예산을 편성하도록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국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 조성사업' '신한류 e스포츠 콘텐츠 산업기반 조성사업' 등 해당 협회 관련 사업에 20억 원을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초 요청한 관련 예산 5억 원이었지만 이후 4배나 불어났다. 검찰은 청와대 정무수석인 그가 기획재정부 예산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예산 증액을 압박한 결과라고 본다.


이날 두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전 전 수석은 취재진에게 "상식적인 조언을 했을 뿐"이라며 예산 편성 압박 의혹을 반박했다.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에 대해선 "저는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쉽게 나오진 않는다"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친 상태다.
#전병헌 #GS홈쇼핑 #한국E스포츠협회 #제3자뇌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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