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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태클 하나가 맨유에 끼치는 영향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맨유 폴 포그바. '맨체스터 더비' 를 포함한 리그 경기에 '빨간불'

17.12.05 10:06최종업데이트17.12.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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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보단 걱정이 앞선다. 다음을 걱정해야 할 맨유 말이다.

지난 3일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 리그 1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원정팀 맨유는 경기초반을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발렌시아와 린가드는 심판이 휘슬을 분지 11분도 안 돼서 두 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맨유는 시작부터 스코어 상 리드를 빠르게 가져왔다.

홈팀 아스날은 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아스날은 전·후반 내내 리드를 쥐며 공격에 나섰다. 전반은 무소득으로 보내고, 후반 49분에 들어서야 라카제트의 만회골로 추격했다. 맨유는  역습을 통해 아스날을 위협했고, 후반 62분에 린가드가 멀티골이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아스날은 경기종료 휘슬이 훌릴 때까지 파산공세를 펼쳤지만, '데헤아'라는 벽에 막혔다.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1:3 원정팀 맨유가 승리를 가져갔다.

맨유는 아스날에게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번 경기승리를 통해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에 대한 자신감을 챙겼다. 지난경기 승리 전까지, 이번시즌 빅6 팀(첼시,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 아스날, 맨유)을 상대로 맨유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는 팀으로서 약한 모습이다. 때문에, 맨유가 아스날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맨시티를 상대하기 전 자신감과 흐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과 좋은 흐름만을 챙기지 않았다.

맨유가 잃은 것

원정에서 3골을 터트린 발렌시아와 린가드, 유효슈팅 16개를 막아낸 데헤아까지. 맨유는 공격, 수비 모든 부분에서 모두 합격점이었다. 포그바도 빛났다. 팀의 첫 골과 쐐기골이 포그바에게 시작됐다. 부상복귀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이다. 하지만 이날 포그바의 활약을 무색하게 만든 이는 린가드, 데헤아도 아니다. 포그바가 스스로 자신의 활약상을 삭제했다.

상황은 이렇다.

후반 28분 원정팀 맨유가 1:3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급하거나 과격해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단 의미다. 이 상황에서 포그바는 헥토르 베예린과 볼 경합 과정에서 발로 상대를 밟았다. 위험지역도 아니었다. 심지어 주심이 바로 옆에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한 포그바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포그바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맨유는 아스날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맨유 데헤아의 활약 덕분에 경기는 스코어 변화 없이 끝났다. 데헤아의 활약이 없었다면, 포그바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웠을 테다.

그 여파

포그바 퇴장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잉글랜드 축구협회, FA는 포그바에게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퇴장 순간부터 결정된 '맨체스터 더비' 결장은 물론, 향후 리그 경기에 차질이 빚어질 게 분명하다. 이날 경기를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포그바는 맨유 공격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시즌초반 '1경기 1골'을 뽑아낸 루카쿠가 4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얼마 전 포그바는 "맨체스터 시티의 주요 선수들이 부상당했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동업자 정신이 없는 발언으로 포그바는 그간 쌓아왔던 선행들은 가려지게 됐다. 한순간이다. 어리석은 태클 하나가 시즌을 결정짓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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