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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자살하려는 시민의 목숨을 구하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고 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엄수됐다. ⓒ 대구지방경찰청
시민의 생명을 구하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고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엄수됐다.
고 정연호 경위는 지난 21일 오후 "아들이 번개탄을 사가지고 들어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신고자의 아들이 자살하려는 것을 막으려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옆방으로 들어가려다 미끄러져 9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정 경위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인을 쫓고 있던 오성고등학교 학생 2명과 함께 이동경로를 추적해 검거하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과 동료 경찰관,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 윤재옥·주호영 국회의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도 참석했다.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당신은 자신의 안전보다는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참 경찰관이셨다"면서 "당신이 염원했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울먹이며 조사를 낭독했다.
정 경위의 동료인 배민중 범어지구대 경사는 고별사에서 "훤칠한 용모에 우직한 니가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얼마나 우리들을 원망했겠느냐? 도와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나는 경찰관이 너무 좋아. 갔다 올게 여보!'라며 웃는 얼굴로 제수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구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 경위의 부인과 어머니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고 어린 아들(6살)은 천진난만하게 앉아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 정 경위의 유해는 대구명복공원에서 화장된 후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김부겸 행안부장관은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훌륭한 경찰관을 잃게 되어 안타깝다"며 유족을 위로하고 고 정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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