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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30대 된 H.O.T. 팬들 다시 들썩이게 하는 힘

MBC <무한도전> '토토가3'로 H.O.T. 팬덤 열기 부활할까

18.02.07 17:50최종업데이트18.0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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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토토가3-H.O.T.>로 재결합을 발표한 H.O.T. ⓒ SM엔터테인먼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H.O.T.'(아래 <토토가3>) 편이 방영 신청 하루만에 신청 인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건 <토토가3>를 제작하는 <무한도전> 제작진도 재결합을 결심한 H.O.T. 멤버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다. 특히나 중복 방청 신청이 가능했던 <무한도전-토토가1>과 달리 <토토가3>는 중복 신청이 불가능한 1인 1신청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감회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워낙 <토토가3> 신청 인원이 많다 보니 <무한도전> 제작진도 애초 계획했던 MBC 일산 드림센터 공개홀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공연 일정은 애초 계획했던 오는 15일 그대로다. 올림픽홀 또한 수용 가능 인원이 3000명 미만이긴 하지만, 설날 연휴 추운 날씨를 고려한다면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토토가3> 방영을 신청한 수십만 팬들의 염원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MBC 일산 공개홀 보다는 2000명 정도 더 수용가능한 올림픽홀로 공연장소를 변경했다는 소식에 H.O.T. 팬 커뮤니티도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MBC 일산 공개홀에서 한다고 했을 때는 아예 방청을 포기하고 있다가,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홀로 장소가 변경되니 용기를 내 신청을 하겠다는 팬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자 또한 방청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가 올림픽홀로 공연장이 변경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방영을 신청했다.

<토토가3> 방영 신청은 정말 간단하다. MBC 홈페이지에 가입하거나, 가입했다면 성함, 전화번호, 이메일과 같은 개인정보를 수정하고 신청버튼을 누르면 된다. 랜덤식 추첨이기 때문에 H.O.T. 팬들 사이에서는 로또 당첨보다 <토토가3> 방청권 따기가 더 어렵다는 푸념도 나온다.

MBC <토토가3-H.O.T.> 방영 신청 페이지 ⓒ MBC


아무리 공연장을 옮겨도 <토토가3-H.O.T.>를 신청한 수십만 명의 팬들에 비해 극소수의 인원만 공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팬들은 당첨을 절실히 바라면서도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다. 대신, 방청 당첨 유무를 떠나 올림픽 홀에 찾아가 공연장 밖에서 라도 팬들과 함께 H.O.T.를 응원 하겠다는 의견들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덕분에 <토토가3> 방청 및 참여를 원하는 팬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H.O.T. 공식 팬클럽 'club H.O.T.'를 상징하는 흰색 우의와 풍선을 판매하는 공구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기자 또한 입금 마감일이었던 지난 7일 부랴부랴 H.O.T. 응원 굿즈를 구입했다). 

17년 전 H.O.T.를 열렬히 사랑했던 소녀 팬들은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대개 결혼을 했고, 아이 엄마가 된 팬들도 상당수다. 사는게 바빠서 어릴 적 좋아했던 H.O.T.를 완전히 잊어버린 줄 알았던 과거 소녀팬들이 <토토가3>를 통한 H.O.T. 재결합 소식을 듣고 사라진 팬심이 다시 부활한 분위기다. H.O.T.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열기는 15일 예정된 공연과 17일, 24일 2편으로 나뉘어 방영 예정인 <토토가3>를 모두 봐야 알겠지만, 방영 신청 오픈 하루 만에 10만 명 돌파한 기록은 아직 H.O.T.를 기억하는 팬들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H.O.T. '토토가' 무대에 세운 김태호 PD

지난 6일 공개된 MBC <토토가3-H.O.T.> 예고편 ⓒ MBC


<토토가3> 방영을 신청한 사람들 중에는 지난날 H.O.T.를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H.O.T.를 좋아했다는 것을 떠나 <무한도전>이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신청한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토토가> 시리즈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가요제, 나름가수다 등 <무한도전>에서 진행하는 공연들은 신청 단계에서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 6일 <무한도전>측이 공개한 <토토가3> 예고편에서 H.O.T. 멤버들을 일일이 찾아간 김태호PD는 H.O.T. 멤버들에게 "2001년 2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에서 H.O.T. 멤버들이 팬들에게 '이 무대가 마지막 무대가 아니다'라고 약속했던 것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을 건넨다. <토토가3> 예고편에는 유독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어 등장한 영상에서 토니안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면 <토토가3>가 H.O.T. 완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자막이 보인다.

지난 2014년 제작했던 <무한도전-토토가> 때부터 <무한도전> 측이 H.O.T. 섭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H.O.T.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6년에도 <무한도전>과 멤버들 사이에서 <토토가> 시리즈 출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결국 무산돼 H.O.T. 재결합을 기다리던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H.O.T.로 함께한 시절보다 떨어져 지냈던 시간들이 더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H.O.T. 팬들은 앞서 <토토가2>를 통해 성공적으로 컴백해 지금까지 현역 아이돌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젝스키스를 보며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8년. 정말 기적적으로 H.O.T.는 <토토가3>를 통한 재결합을 발표했고 H.O.T.가 해체를 발표한 2001년 이후 뿔뿔이 흩어진 팬심도 속속들이 집결하고 있다.

그동안 H.O.T. 없이도 잘 살아왔던 팬들이 H.O.T. 컴백 소식에 괜스레 마음이 들뜨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H.O.T.와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 토니안의 말처럼 <토토가3>가 H.O.T.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서? <토토가3> 공연 결정 이후 다시 뭉친 H.O.T. 팬덤 부활에 대해서 쉬이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아이돌 문화의 시초를 열었던 H.O.T.가 <토토가3>를 통해 돌아온다는 것이다.

한편, <무한도전> 스핀오프 격으로 제작되는 MBC <토토가3>는 15일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공연 무대를 시작으로, 17일, 24일 2편으로 나누어 방영 예정이다. 


H.O.T. 무한도전 김태호PD 토토가 토토가3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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