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명칭, 50년만에 '미추홀구'로 바뀐다

일제 잔재 없애자는 데서 비롯... 7월 1일부터 시행

등록 2018.03.02 09:08수정 2018.03.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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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남구의 새로운 자치구 명칭이 '미추홀구'로 확정됐다. 국회는 지난 2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인천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남구는 오는 7월 1일부터 이제 '미추홀구'로 불리게 된다.

남구의 명칭 변경은 일제 잔재를 없애자는 데서 비롯했다. 인천에선 자치구 명칭에 동서남북 방위개념을 도입한 남구ㆍ동구ㆍ중구ㆍ서구의 명칭이 현재 방위에 맞지 않는 데다 방위에 따른 명칭은 일제 잔재이며 지역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15년 말부터 해당 자치구들과 함께 명칭 변경 작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남구가 나섰다. 남구(박우섭 구청장)은 지난해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남구 주민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의견조사를 진행했다. 대상 세대의 44.55%인 7만 7504세대가 의견을 밝혔는데 54.18%가 '미추홀구'를, 38.04%가 '주안구'를 각각 선호했다.

그 뒤 2017년 4월 남구의회와 6월 인천광역시의회의 의견 청취로 원안대로 '미추홀구'가 확정됐고, 2017년 11월 국회에 '남구 명칭 변경에 대한 법률안'이 발의됐으며, 지난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남구의 새로운 자치구 명칭인 '미추홀'은 옛 문헌에 등장하는 인천의 최초 지명으로 남구에 위치한 문학산 일대를 일컫는다. 문학산은 비류 백제가 도읍을 정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토대로 남구는 구민들의 의견을 물어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미추홀구'로 변경했다.

한편, 인천시 남구는 1968년 1월 1일 처음 설치됐다. 국내에 처음 구제도 실시될 때 경기도 인천시는 남구, 북구, 중구, 동구가 설치됐다. 그리고 인천시는 1981년 경기도 인천시에서 인천직할시로 승격했다.

1988년 남구의 일부가 오늘날 남동구로 분구됐고, 북구의 일부가 서구로 분구됐다. 그 뒤 1995년 인천광역시로 승격하면서 같은 해 남구 일부가 연수구가 됐고, 북구는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됐다.

동구는 주민 의견조사를 거쳐 '화도진구'를 새 명칭으로 결정했으나 구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구와 동구를 통합해 명칭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 남구와 동구의 사례를 참고해 명칭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추홀구 #인천 남구 #비류 백제 #인천시 #경기도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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