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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이팅" 한국 관중들이 응원에 나선 사연

[패럴림픽] '최강' 캐나다 만난 이탈리아의 기세 꺾인 모습에 한국 관중들 응원

18.03.12 14:54최종업데이트18.03.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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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파란 유니폼이 이탈리아 선수. ⓒ 박장식


패럴림픽 3일째인 11일 강릉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관중들의 환호성이 두 번이나 울려퍼졌다. 강릉 컬링센터에서는 지난 2014 벤쿠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미 저력을 자랑했던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의 3연승을 축하하는 함성이, 아이스하키센터에서는 2연승으로 체코를 꺾은 아이스하키 팀을 축하하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대한민국"만 외치진 않았다. 아이스하키센터에서 대한민국과 체코 간의 경기가 열린 직후 펼쳐진 캐나다와 이탈리아 간의 경기에서 관객들은 다른 나라의 이름을 외쳤다.

이날 캐나다 대표팀은 아이스하키 강국답게 이탈리아 대표팀을 쉴 틈 없이 밀어붙였다. 첫번째 피리어드에서만 3점을 채갔고 두 번째 피리어드에서는 패널티를 각오한 강한 공격을 몰아치며 4점을 얻었다. 캐나다 대표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기운이 빠진 모양새가 역력했다.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파란 유니폼이 이탈리아 선수. ⓒ 박장식


그러던 중 3피리어드 때 관중석 어디에선가 "이탈리아"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이 소리는 관중들 전체가 하나되어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변했다. 관중들은 이탈리아가 슈팅을 시도할 때 큰 환호성을 내고, 파워플레이 상황에 왔을 때 이탈리아를 힘차게 응원하는 등 여느 홈 팀 관객 못지 않은 응원을 보여줬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 함성에 힘입어 유효슈팅 두 개를 따내는 등 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승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탈리아는 10대 0이라는 큰 점수차로 캐나다에 대패했지만, 관중들은 캐나다 대표팀보다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더 큰 함성을 보내며 응원했다.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열세에 몰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할 때에도 관중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탈리아에서 온 관중들 역시 한국인 관중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모습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한 관중은 "사람들의 매너가 대단했다"며 가벼운 표정으로 길을 나섰다.

이탈리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10일 있었던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3:2 로 승리했고, 12일에는 스웨덴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스코어는 1승 1패로 12일 경기에서 스웨덴을 꺾으면 다른 경기상황과 관련 없이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전 이탈리아vs캐나다의 경기가 끝난 후 두 팀의 선수들끼리 악수하고 있다. 빨간 색 유니폼이 캐나다 대표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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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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