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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K리그1' 줄줄이 패한 상위권... 올해 리그 전망은?

[K리그] 전북부터 서울까지,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 줄줄이 발목 잡혀

18.03.12 13:56최종업데이트18.03.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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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국 결승골' 강원, 서울 꺾고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강원 정조국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기뻐하고 있다. 강원은 정조국의 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2018.3.11 ⓒ 한국프로축구연맹/연합뉴스


K리그1 2라운드에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시즌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던 6팀 중 4팀이 패배했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제외한 나머지 1위 전북 현대모터스부터 2위 제주 유나이티드 FC, 4위 울산 현대 축구단, 5위 FC서울까지 승점 1점도 가져가지 못한 2라운드였다.

가장 큰 이변은 역시 인천이 전북에 승리한 것이다. 지난 10일 K리그 명예 홍보대사인 BJ 감스트가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은 가운데, 인천의 문선민이 감스트 특유의 춤인 '관제탑 댄스'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며 2골을 기록해 팀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적당한 시기에 잘 졌다"며 무던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을 포함해 4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모두 승리한 전북의 패배는 가히 이변이 아닐 수 없다.

▲ 동료와 기뻐하는 김신욱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김신욱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렇다 할 보강이 없었던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팀 제주 역시 개막전 지지부진한 경기력에 이어 2라운드에서 경남 FC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K리그2를 제패하고 승격한 경남은 2연승을 이어가며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과의 개막전 징계로 인해 '공격의 핵' 말컹과 사령탑 김종부 감독이 부재한 상태에서 따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 경남이 말컹의 원맨팀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였다.

수비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울산 현대는 상주 상무의 김호남과 주민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상주 원정에서 완패했다. 개막전에서 전북에 진 데 이어 2연패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 출신의 박주호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명가재건'을 노린 울산은 리그와 ACL에서 수비 불안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ACL을 포함해 나선 5경기에서 총 10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두 골씩을 내주고 있다. 울산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급선무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흐름에서 여전히 못 헤어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은 무기력했던 제주 원정 무승부에 이어 홈에서 강원에 1-2로 역전패하며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천명하며 K리그의 최고 '외인 듀오'로 꼽히는 데얀과 오스마르를 내보내는 등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역동적인 기동성의 축구를 하겠다던 황선홍 감독을 향해 서울의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강원에 패한 지난 11일 2라운드 종료휘슬이 울리자 "황새 OUT"을 외치는 등 시름이 깊어진 모습이다.

비록 2경기밖에 펼쳐지지 않았지만 현재 리그 순위 테이블을 살펴보면 상위권에 경남, 강원, 전남, 인천 등 하위 스플릿이 익숙한 팀들이 자리해 낯선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기존의 K리그 순위 판도를 뒤흔드는 팀들이 많을수록 K리그가 재밌어지는 만큼 '화제성' 부분에서 긍정적이다.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퇴장까지 당한 경남의 말컹은 한동안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리그 초반에는 주춤하더라도 강팀들은 이내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언더독'의 반란이 지속되며 지금의 순위판도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K리그1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적어도 2라운드까지 K리그1에 절대 강자는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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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라운드 이변 돌풍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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