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피해자는 누구인가?

검토 완료

조현욱(bananauk2)등록 2018.03.13 10:27
대한민국이 다시 흔들린다.

"나도"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 저변의 깊은 곳에는 꽤나 오래 일렁이던 페미니즘이라는 물결이 있다.

얼마전, 나의 아버지또래의 남성 연예인이 자살을 택했다.

끋없이 제보되어진 성추행 의혹에서 였다.

그의 자살은 기사의 앞머리를 장식했으며 그의 죽음조차 도마에 올랐다.

과연 그는 피해자인가?

안희정 도지사 또한 최단기간으로 도지사직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되었다.

그또한 여성인 그의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서말이다.

그는 그를 믿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그의 재기는 불투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 또한 피해자인가?.

여성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흔히 볼수있는 맺음말이있다.

"제가 기분나빠야하는 걸까요"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까지고 타인에게 허락 받기를 바란다.

세상의 기준이 모호하기도 하며 변화하고 있기때문이다.

미투 운동에서 의견을 내는 여성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있다. 실제적으로 안희정도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의혹은 표명한 정무비서 또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표현은 곤란하다는 늬앙스를 풍긴 것이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법적으로 판결하기에 모호한 지점이라 볼 수 있어, 그로인해 안희정 전 도지사는 어쩌면 자신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는 피해자인가?

그 정무비서는 공연한 사건을 폭로해 유력 대권주자를 낙마사킨 가해자인가?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 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에 이러한 문장이 있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미투 운동'은 여성이 가슴으로 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기실 미투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칼이 없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당한 일을 세상에 말했을 뿐이다. 그것은 그저 세상에 가슴을 드러내는 일이다. 아무것도 죽일 수 없는 젖가슴을 말이다.

미투운동을 하는 여성들은 남성의 인생을 망가트리기 위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도, 자신이 당한일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하여 부당하다 느꼈지만 차마 말하고 드러내기조차 두려워 하지 못햇던 사건들에 대하여 "나도" 그런일을 당한것이 있다. 라고  말을 하는 운동일 뿐이다.

그 의견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의 인생이 그를 가해했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고 느꼈던 여린 가슴에 꽃은 칼이 너무 깊어 자신을 찌른것이다. 우리는 냉철히 바라보아야한다. 피를 흘리는 사람을 말이다. 그들은 타인의 칼에 찔린것이 아니다. 둥글고 여린 가슴을 뾰족하게 만든 자신에게 찔린 것이다. 떨어지는 핏방울만으로 그를 동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바라보기를 바란다. 뾰족한 가슴을 지닌 여성들은 우리가 무관심해지고 그 일들이 희미해지는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뾰족한 가슴으로 살아야한다는것을 말이다. 이미 벌어진 일들은 사라지지않는다. 그들은 그저 표현했을 뿐인 것이다. 그 표현으로 인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자신의 삶이 나아지는 것도 없다.

대한민국이"미투운동" 변화하기를 바란다.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의 타락을 막기위해 가지지 못한 사람이 희생해야 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를

피흘린 사람있다고 그 반대편의 사람이 가해자가 되어 매도 당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를

우리 모두 자신이 경험한 부조리에 대하여 당당히 말하고도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되기를

우리 모두 둥근가슴으로 서로를 껴안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말이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