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백남기 유족 거절에도 방문 강행… 면담 끝내 무산

유족 "진정성 담겼다 보기 어렵다"…청장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

등록 2018.03.15 14:02수정 2018.03.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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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마이포토]  백남기 농민 생가서 발길 돌리는 이철성 경찰청장

[오마이포토] 백남기 농민 생가서 발길 돌리는 이철성 경찰청장 ⓒ 연합뉴스


(보성=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전남을 방문하면서 백남기 농민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유족들은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 시도에 대해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전남 보성군 백남기 농민 유족 집을 방문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2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백 농민의 부인은 사전에 이 청장 측에 만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 청장이 방문한다고 하자 오전부터 집을 비웠다.

이 청장은 집에 있던 백 농민의 아들과 권용식 보성농민회장, 백 농민의 지인들을 만나 부인의 뜻을 전해 듣고 20분가량 백 농민과 이웃들의 공동경작지 등을 살펴본 뒤 떠났다.

이 청장은 집 밖을 나서면서 "아직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며 "광주·전남 방문 일정상 오늘, 내일 중 다시 찾아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서 백남기 농민 1주기인 지난해 9월 2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백 농민과 가족들께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2016년 9월 장례식장 조문을 거부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며 주변을 통해 이 청장의 방문 계획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남기 농민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뒤 이듬해 9월 25일 숨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  백남기 농민 생가서 발길 돌리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을 방문하면서 보성군에 있는 백남기 농민 생가를 찾아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백남기 농민 생가서 발길 돌리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을 방문하면서 보성군에 있는 백남기 농민 생가를 찾아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 연합뉴스


a 백남기 농민 생가 주변 살펴보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가운데)이 15일 오후 전남 보성군 백남기 농민 생가를 찾아 권용식 보성농민회장(왼쪽)의 안내를 받아 주변 공동경작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전남을 방문하면서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백남기 농민 생가 주변 살펴보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가운데)이 15일 오후 전남 보성군 백남기 농민 생가를 찾아 권용식 보성농민회장(왼쪽)의 안내를 받아 주변 공동경작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전남을 방문하면서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 연합뉴스


#이철성 #백남기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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