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현기영 선생과 이산하 시인 소설가 현기영 선생은 소설 '순이삼촌'으로, 이산하 시인은 서사시 '한라산'으로 제주 4.3항쟁을 세상에 알렸다.
노마드북스
4.3의 제주도를 '가스실 없는 한국판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라고 표현한 시인은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서 안 쓴다면 역사의 방관자가 된다는 작가로서의 양심으로 서사 시를 쓰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라산>을 87년도 국면전환용 용공조작사건으로 만들기 위해 시인을 '간첩의 지령으로 시를 쓴 빨갱이'로 몰았던 안기부 공작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해 11월 11일 구속됐으나 증언해줄 작가와 변호해줄 변호사가 없어 좌절했던 상황, 당시 공안검사였던 황교안 전 총리로부터 '영원히 콩밥을 억여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항소이유서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시집 <한라산>은 4.3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 과정, 의미를 축약한 '서시'를 시작으로 맥아더 포고문에서 나타났듯이 정복자로 군림했던 미군정의 전횡을 담은 제1장 정복자, 4.3직전의 상황을 담은 제2장 꽃샘추위, 4.3의 발화를 담은 제3장 포문을 열다, 4.3의 참혹한 살육과정을 담은 제4장 불타는 섬 등과 저자 후기로 이어진다.
특히 4장에는 오라리방화사건과 5.1남한단독선거 거부투쟁 등 당시의 굵직한 사건들이 소개되고 제주도 빨치산의 활약과 토벌대의 잔혹한 학살 등이 사건의 시기에 따라 묘사돼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추천사를 통해 "80년대 치열한 시대정신 속에서 태어난 장편 서사시 한라산은 잊어서는 안 될 작품"이라며 그 원본을 다시 읽는 것은 우리가 저지른 침묵의 죄를 용서 받는 일"이라고 했다.
이번 복간프로젝트의 펀딩 리워드인 수제노트를 만든 이순호 글상걸상 대표는 "시 안의 자기를 죽여 끊임없이 역사를 깨우는 자여, 시인이여! 그 비수, 그 칼날 한 30년 품고 살았으니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라"며 그간 한라산의 무게를 가슴에 안고 살았던 시인에게 존경을 표했다.
한편 시집 <한라산> 복간을 기념해 오는 4월 6일에는 가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에서 북콘서트 '노래로 읽는 한라산'이 열린다. 가수 김현성, 백창우, 꽃다지, 박경하와 지인인 황경민 작가와 남덕현 작가가 노래를 부르고 성우인 윤소라씨와 박훈 시인이 우정 출연해 시낭송을 한다.
고광헌 시인과 이문재 시인, 공지영 작가 등도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당시 <녹두서평>의 편집장이었던 신형식씨와 재심청구 소송에 참여할 심재환 변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래로 읽는 한라산 시집 '한라산' 복간기념 콘서트 '노래로 읽는 한라산'이 오는 4월 6일 홍대입구에 있는 가톨릭청년회관 지하 CY씨어터에서 저녁 7시부터 열린다.
권미강
한라산 - 이산하 장편서사시
이산하 지음,
노마드북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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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항쟁 담은 이산하 시인 시집 <한라산> 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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