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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의 왼발, 요즘 메시 부럽지 않은 이유는?

3경기 연속골, 리그 9호골 축포... 수비수 셋과 장신 골키퍼 농락한 ‘왼발 슛’

18.04.15 13:17최종업데이트18.04.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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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 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 권창훈 ⓒ 디종FCO 공식 트위터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왼발을 잘 쓰는 축구선수다. 전매특허인 능수능란한 드리블 돌파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는 슛 모두 그의 왼발에서 시작된다.

'왼발의 달인' 메시가 최근 부상 휴유증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메시 부럽지 않은 왼발 실력으로 유럽 무대에서 기분 좋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바로 권창훈(23, 디종FCO)이다.

9호골 터뜨린 권창훈, 21일 리옹 상대한다

권창훈은 15일(한국 시각) 열린 낭트와의 2017/18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6분 천금 같은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날 전반전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원정팀 디종이었다. 특히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권창훈은 넓은 시야와 활발한 돌파를 앞세워 디종의 공격에 불을 지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위협한 디종. 하지만 정작 선취골을 터트린 팀은 낭트였다. 전반 33분, 역습 공격 기회를 잡은 낭트가 문전 앞에서 미숙하게 볼을 걷어낸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가볍게 밀어 넣은 것이다.

프레주스 나쿨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디종은 후반전 공격의 고삐를 더욱 앞당겼다. 특히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측면 라인에서 움직였던 권창훈은 후반 들어서는 문전 앞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을 선보였다. 

디종의 간절함은 결국 골로 이어졌다. 후반 16분 동료 공격수 슬리티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이 낭트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반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196cm 장신 골키퍼 타타루사누두가 두 팔을 뻗었지만, 번개 같은 권창훈의 왼발 슛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난달 31일 올림피크 마르세유 전과 8일 툴루즈FC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왼발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던 권창훈은 이날 낭트 전에서도 '왼발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권창훈은 올 시즌 리그앙 무대에서 9골을 기록하며, 파리생제르맹 소속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날 권창훈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따낸 디종은 리그 11위로 도약했다. 물론 리그 5위 렌과의 승점차도 5점 밖에 되지 않아 '리그 톱 5'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디종으로서는 괄목할만한 레이스인 셈이다.

디종은 오는 21일 올림피크 리옹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물론 '개띠 미드필더' 권창훈이 일주일 후 펼쳐질 홈경기에서도 물오른 왼발을 앞세워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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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디종 프랑스 축구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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