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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2003년생들은 통일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으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서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 @pixels.com
통일 되면 "기차 타고 국경 넘어 유럽 가고 싶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8일 발표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각 세대별(X세대:1970년~1980년생, Y세대:1981년~1995년생, Z세대:1995년~2003년생, 총600명 대상) 인식 차이를 연구한 보고서인 '통일을 바라보는 X, Y, Z의 시선'에 따르면 1981~2003년생들인 Y, Z세대는 통일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기차 타고 국경 넘어 유럽가기'를 꼽았고, 1970~1980생들인 X세대는 '금강산 등 북한명산관광'을 가장 하고 싶어 했다. 또 '평양 거리를 다니며 맛집 탐방 하기'도 2~3위 순위를 차지해 다들 북한의 평양거리도 구경하고 맛있는 북한 음식도 먹어봤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또 X세대는 '고구려·발해 등 역사유적 탐방'(4위, 25.5%)을, Y세대는 '대동강 맥주 축제 가기'(공동 5위, 16.5%)를, Z세대의 경우 '북한만의 물건 구매·습득'(6위, 15.5%) 등을 통일 되면 하고 싶은 항목으로 꼽았다. 그 외 기타응답으로 '북한 사투리 배우기' '북한 친구 만들기' '북한 사람과 데이트하기' '온라인 매체를 통해 북한 사람 팔로우하기' '욕 안하고 팩트폭력 하는 법 배우기·가르쳐주기' 등의 재미난 답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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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세대별 시각 차이를 알아보고자 전국 17개 시도 의 만 15~48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패널조사(5월16~19일)를 통해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 연구 보고서’를 지난 7일 발표했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국토순례도 해보고, 북한친구 사귀면 말투도 재미있을 것 같아"
20세 남성 대학생인 노아무개씨는 "통일 되먼 북한에서 국토 순례를 해 보고 싶어요. 북한 친구와 함께 스터디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대학 입학 했을 때 다른 지역 친구들의 사투리는 컬쳐 쇼크였는데, 북한도 언어가 많이 다르니까 말투가 재미있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26세 남성 대학생 한아무개씨는 "요즘 친구들이랑 농담처럼, 빨리 북한 가서 취직하고 사업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건설업부터 시작하자고. 졸업을 앞두고 있어 아무래도 경제적 관점에서 상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면서 "통일 되면 사업, 투자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에 "촛불시위, K-POP·아이돌 등 대중음악 소개하고 싶어"
X, Y세대는 통일이 되면 북한사람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대한민국 문화로 '드라마·예능 등 TV프로그램'을, Z세대는 'K-POP·아이돌 등 대중음악'을 1위로 꼽아 대중문화 콘텐츠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는 '촛불시위 등 시민참여문화'가 5위에 오른 것이 인상적이고, Y세대는 '서울-부산 등 장거리 당일여행'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순위에 선정되었고, Z세대의 경우 '패션·메이크업' 'PC방·플스방에서 함께 게임' '술자리 게임' '1인 방송'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남북관계 주도권, "남북이 70%까지 가져야 바람직"
남북관계를 둘러싼 국가별 주도권에 대해서 X, Y, Z 세대 모두는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 미국이 각각 25% 정도의 비슷한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향후 바람직한 남북관계 주도권 비율은 대한민국이 약 40%, 북한이 약 30%, 미국은 약 15% 이내가 적당한 수준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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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관계를 둘러싼 국가별 주도권에 대해서 X, Y, Z 세대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합쳐서 주도권을 70%까지 가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북한 호감도 11.5%에서 74%로 급상승, 아직 신뢰는 미지수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모든 세대에서 북한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 동질감이 크게 상승했으며, 그중에서 호감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경우 11.5%에 불과했던 호감도가 회담 이후 무려 +62.5%p나 상승한 74.0%에 이르렀다. 이는 Y세대가 +47.5%p, X세대가 +54.0%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상승폭이다.
신뢰도의 경우 X세대 +43.5%p, Y세대 +29.0%p, Z세대 +36.5%p로 X세대의 상승 폭이 컸다. 동질감에서도 X세대가 +34.0%p 상승해, Y세대 +30.0%p, Z세대 +32.5%p에 비해 다소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신뢰도의 경우 이전과 대비해 상승한 편이나 아직 '신뢰하는 비율'이 모두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 호감과 동질감은 가지고 있으나 북한을 아직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여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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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모든 세대에서 북한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 동질감이 크게 상승하였으며, 다만 신뢰도의 경우 이전과 대비해 상승한 편이나 아직 ‘신뢰하는 비율’이 모두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 호감과 동질감은 가지고 있으나 북한을 아직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여기는 것 같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통일 시기는 향후 8~12년 사이가 적당"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X, Y, Z세대는 향후 8~12년 사이가 적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Z세대가 평균 8.7년으로 가장 빨랐고, X세대가 10.7년, Y세대가 가장 늦은 12.1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의 경우 3년 이내에 했으면 좋겠다는 비율도 30.2%에 달해 빠른 통일을 원하는 비율이 타 세대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것은 X, Y세대보다 나이가 젊은 Z세대가 언젠가 통일을 해야 한다면 좀 더 빨리 해서 자신들의 미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하는 통일형태에 대해서는 Y, Z세대는 대한민국 체제하의 단일국가 형태의 통일을, X세대는 2국가 2체제의 국가연합 형태의 통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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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X.Y.Z세대는 향후 8~12년 사이가 적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선호하는 통일형태에 대해서는 Y.Z세대는 대한민국 체제하의 단일국가 형태의 통일을, X세대는 2국가 2체제의 국가연합 형태의 통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분단비용 중 국방비... 통일비용 중 사회보장비용이 가장 우려"
X, Y, Z세대 모두 분단비용 중에서는 '국방비'를, 통일비용 중에서는 '사회보장비용'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단비용 중 '이념대립 및 갈등으로 인한 손실 비용'은 X세대(21.5%)에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관련비용'은 Z세대(19.0%)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통일비용 중에서 '사회간접자본 확중비용'(24.5%)과 '위기관리·문제해결비용'(20.0%)은 X세대에서, '북한의 외채상환비용'(14.5%)은 Y세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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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Y.Z세대 모두 분단비용 중에서는 ‘국방비’를, 통일비용 중에서는 ‘사회보장비용’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보고서 결과를 살펴 보면 X세대는 북한도 같은 '한민족'이고, 통일은 민족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Y세대는 통일이 되었을 때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걱정하고, 통일에 대한 득과 실을 차분하게 계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Z세대는 통일이 세계평화나 국가적 위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통일을 할 거라면 가급적 빨리하기를 바라는 등 현실보다 자기세대의 미래 가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5~48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기간은 5월 16일부터 19일이다. 표본오차는 ±4.00%p 95% 신뢰수준으로 연구자는 호영성 대학내일 20대연구소수석연구원, 김금희 책임연구원, 정은미 선임연구원, 지승현 선임연구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 20대연구소 홈페이지(https://www.20slab.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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