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물에서 사는 긴꼬리투구새우
자연과생태
긴꼬리투구새우 몸은 매우 복잡한 구조여서 목숨을 걸고 탈피합니다. 탈피는 물 흐름이 없고 오염되지 않은 논에서 이루어집니다. 부화한 유생은 1일 간격으로 탈피하고 자랄수록 탈피하는 간격이 뜸해집니다. 한 달 사이에 15번 이상 새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72쪽)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는 이제까지 긴꼬리투구새우를 살피면서 밝히거나 알아낸 이야기를 조곤조곤 다룹니다. 이름에 '새우'라는 말이 붙었기에 여느 새우하고 어떻게 다른가라든지, 이 작은 새우에는 눈이나 코나 입이 어떻게 생겼는지, 지구별에 몇 갈래나 있는지, 한국에서 처음 눈에 뜨인 때라든지, 어디에서 볼 수 있고, 어떻게 알아보는지, 왜 논에만 살고, 보호종인지 아닌지, 기나긴 나날을 똑같은 생김새로 살아온 수수께끼라든지, 알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낳고 어떻게 깨어나는지, 긴꼬리투구새우가 좋아하는 논이 따로 있는지 같은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한국에서 연구 논문은 1992년에 처음 나왔다 하고, 1991년에 삼천포에서 처음 보았다 하는데, 2001년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 되었고, 2007년에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복원 사업을 했으며,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서 풀렸다고 합니다.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를 찾고 싶다면 동글동글 퍼지는 작은 물결을 눈여겨보라고 합니다. 동그라미로 퍼지는 작은 물결이 있다면 바로 그곳에 긴꼬리투구새우가 있을 만하다고 하는군요.

▲ 얼굴 쪽 모습 들여다보기
자연과생태

▲ 옆구리 쪽에 있는 알집
자연과생태
긴꼬리투구새우는 논에서 다양한 자세로 헤엄을 치며 특히 배영을 자주 합니다 … 배영은 먹이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써레질과 모내기를 끝낸 논에는 긴꼬리투구새우 먹이인 유기물, 수초 등이 많이 떠 있습니다. 그래서 먹이를 더욱 먹기 쉽도록 몸을 뒤집어서 헤엄칩니다. 또한 막 탈피를 끝내고서 쉴 때도 누워서 헤엄칩니다. (89쪽)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를 쓴 분도 말씀하지만, 우리는 1990년대에 이르도록 이 작은 논이웃을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할 만합니다. 그무렵까지 온통 기계화·도시화·현대화를 바라보며 달렸어요. 논에 어떻게 하면 농약을 더 쳐서 더 많이 거두느냐에만 매달렸습니다. 제비도 거미도 개구리도 메뚜기도 눈여겨보지 않았어요. 이동안 긴꼬리투구새우는 모진 터전을 견디어 냈다고 할 텐데, 3억 5천만 해에 이르는 나날 가운데 어쩌면 바로 이때가 긴꼬리투구새우한테 가장 힘들었을는지 몰라요.
긴꼬리투구새우는 살아갈 터전이 안 좋다면 알에서 안 깨어난 채 고이 잠들면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알인 채 열 몇 해를 거뜬히 버틴다고 해요. 어쩌면 열 해뿐 아니라 스무 해나 서른 해를 거뜬히 버틸는지 모릅니다.

▲ 온갖 모습으로 헤엄을 치는 긴꼬리투구새우
자연과생태
긴꼬리투구새우는 우리가 수수하면서 아늑한 들살림이 되기를 기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 움직이는 소리만 흐르는 들이 아닌, 농약바람만 춤추는 시골이 아닌, 흙지기가 흥얼흥얼 부르는 노랫소리가 흐르는 들이 되고, 아이들이 논둑이며 논물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골을 기다릴는지 몰라요. 참말로 이 작은 새우를 비롯해 맹꽁이도 지렁이도 꿩도 다슬기도 개똥벌레도 아이들한테 반가운 동무입니다. 씩씩하게 뛰노는 아이하고 즐거이 일노래를 부르는 어른을 바라면서, 또 지켜보면서, 그 기나긴 나날을 우리 곁에서 살아왔을 수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변영호 지음,
자연과생태, 2018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