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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보여준 '세트피스의 정석', 반면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파나마에 6-1 승리한 잉글랜드, 월드컵 8득점 중 4골이 세트피스

18.06.25 09:46최종업데이트18.06.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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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2차전 잉글랜드와 파나만의 경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2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나마를 6-1로 대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벨기에와 나란히 승점 6점, 8득점 2실점으로 G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잉글랜드, 확실한 득점 공식 만들어낸 세트피스

잉글랜드는 첫 경기 튀니지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 방정식은 세트피스였다. 해리 케인의 2골 모두 세트피스로 이뤄졌다.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존 스톤스의 헤더슛이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오자 케인이 밀어넣었다. 이후 튀니지에 1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무승부로 끝날듯한 흐름을 세트피스로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해리 매과이어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을 파 포스트에서 케인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파나마전에서도 잘 훈련된 세트 피스를 십분 활용했다. 전반 8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스톤스가 프리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32분 파포스트로 쇄도하던 매과이어의 헤더슛은 아쉽게 골문 넘어갔다. 잉글랜드는 세트피스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한층 다채로운 공격 전개로 파나마 수비를 붕괴시켰다. 전반 22분 케인의 페널티킥, 36분 제시 린가드의 중거리 슛에 힘입어 3-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40분에는 창의적인 세트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트리피어가 기습적으로 숏패스를 넣어줬고, 조던 헨더슨이 내려오면서 논스톱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반대편에서 케인의 머리를 거쳐 문전으로 쇄도하던 스털링의 헤더슛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하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스톤스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케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전반을 5-0으로 마감했다. 대세는 완전히 잉글랜드로 기울었다.

파나마는 잉글랜드에게 속절없이 당했던 세트피스로 복수에 성공했다. 후반 33분 아빌라가 띄어준 프리킥을 발로이가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하며 감격의 월드컵 첫 골을 신고했다.

신태용호에 교훈 심어준 세트피스의 위력

이번 대회 최약체 파나마가 강호 잉글랜드에 골을 넣은 방법은 세트피스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2경기 8득점 가운데 무려 4골을 세트피스로 기록했다. 파나마전 전반 추가시간에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도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세트피스는 약팀들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공격 수단이다. 이는 한국축구에 많은 교훈을 준다. 지금까지 월드컵 역사에서 수많은 득점이 세트피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세트피스였다. 총 6골 가운데 4골을 세트피스로 기록했다. 이정수가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2골을 터뜨렸고,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1골을 넣었다. 이청용은 우루과이전에서 혼전 상황 중에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피스의 세밀함을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세트피스 전술을 가다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비공개 훈련에서도 많은 세트피스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킥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 번에 골문으로 붙여주는 킥을 시도하지 않고 인 플레이 상황으로 만들며 어이없게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다섯 번, 멕시코전에서는 일곱 번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마지막 독일과의 3차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1골을 넣는 것조차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세트피스는 다르다. 리바운드 된 공이나 경합 도중 세컨볼 기회를 잘 포착한다면 운 좋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 독일과의 최종전에서는 세트피스라는 무기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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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파나마 튀니지 신태용 세트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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