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쓰레기 투기에 대응 나선 태안군 태안군도 영어, 중국어까지 표기된 현수막을 내걸고 외국인들의 쓰레기 투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자주 옮겨 다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특성상 쓰레기투기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동이
태안군, 불법쓰레기 투기 막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태안군은 외국인 거주가 증가하면서 벌어지는 쓰레기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원룸촌과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태안읍 남문 2리 등을 집중 대상으로 4명의 환경감시 요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야간단속까지 나서고 있음에도 감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들의 쓰레기 투기 모습이 녹화된 CCTV영상을 들고 태안군 환경산림과로 제보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에 태안군에서는 CCTV에 녹화된 영상 속 외국인의 얼굴을 인화해서 원룸촌 곳곳에 부착도 한다. 하지만 신분을 확인하기 어렵고 혹 신분을 확인하더라도 행정시스템상 입력이 불가해 행정처분도 내리지 못한다고 태안군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단속이나 홍보가 어려운 점은 또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장기 체류가 아닌 일자리를 위한 단기 체류를 한다. 많아야 1~2개월 정도 태안에 머물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홍보물도 영문, 중국어 등으로 만들어 부착도 해보고, 다문화센터에 가서 홍보도 하고, 원룸 주인들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도 하고 있다. 하지만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느냐는 질책성 전화만 걸려올 뿐 잘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들의 쓰레기 투기에 편승해 일부 주민들도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사는 방법도 일러준 적도 있다는 이 관계자는 "태안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안내방송도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녹음해서 방송하고 있지만 적발시 행정처분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면 원룸 신설을 허가할 때 '쓰레기 분별장'을 의무화화는 식의 규제도 필요해 보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태안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올해 7월 말 기준 1322명으로 집계됐다. 24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베트남 국적이 61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154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스리랑카가 111명, 인도네시아 86명, 캄보디아 29명 순이다(태안의 총 인구는 6만 3744명).
| 해수욕장 찾는 외국인들도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
올해 계속되는 폭염으로 피서객이 예년보다 줄었지만 외국인들의 발길은 예년 못지않게 이어졌다. 문제는 해수욕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는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죽했으면 한 번영회 주민은 가세로 군수에게 대책 마련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해수욕장 개장 초기였던 지난 7월 17일 가세로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태안군에 해수욕장이 많은데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다 보니 그들이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다 섞어서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해수욕장 모래 위에 직접 불을 피우는 행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태안군의 해수욕장 방송에 음식물 분리수거 등과 관련해 지하철 안내방송처럼 최소한 영어라도 넣어서 방송해달라"고 가 군수에게 요청했다.
이에 가 군수도 "외국인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안내 방송이)필요하겠다"면서 "중요한 아이디어로 방송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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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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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원룸촌은 지금 외국인들과 '쓰레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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