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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준비한 '콜로라도', 이번 시즌은 다를까

[MLB] 콜로라도, LA 다저스 제치고 서부지구 선두... 타선 위력

18.09.27 17:35최종업데이트18.09.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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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다크호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마침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27일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투타 완벽 조화를 바탕으로 14-0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결과로 콜로라도는 88승 70패를 기록하며 LA 다저스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랐다. 지난 필라델피아와의 2연전에서 모두 10점 이상을 기록했던 콜로라도 타선의 위력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2회 말 스토리의 3루타로 출발한 콜로라도는 곤잘레스가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스토리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콜로라도는 4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 타자 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아레나도의 좌전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스토리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지만, 곤잘레스가 내야 안타를 터트리며 2-0 스코어를 맞았다.
 
5회에 콜로라도는 빅이닝을 맞았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이닝이었다. 월터스의 볼넷으로 시작한 콜로라도는 이후 두 타자가 아웃되면서 기회를 놓치나 했지만, 르메휴의 스트레이트 볼넷, 달의 3점 홈런으로 5-0을 만들었다. 이후 아레나도의 2루타 스토리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더 추가했고, 곤잘레스의 2루타 데스몬드의 투런 홈런이 또 한 번 이어지면서 9-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타선이 터지는 사이 마운드에선 마르케스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마르케스는 7회까지 3피안타 1볼넷 11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9점에 그치지 않았다. 7회 말 스토리, 데스몬드의 연속 안타에 이어졌고, 월터스의 땅볼 때 스토리가 홈을 밟으면서 이번 경기도 기어이 10점을 챙겼다.
 
콜로라도는 8회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8회 말에만 4점을 추가한 콜로라도는 14-0 승리를 챙겼다.
 
콜로라도의 강력한 1선발, 불펜 그리고 경험
 
지난 시즌 콜로라도는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막차를 탔다. 비록 애리조나와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후 콜로라도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콜로라도가 포스트시즌에서 밀린 이유는 바로 강력한 1선발과 불펜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애리조나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콜로라도는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이유는 선발로 나선 존 그레이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단판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고, 그레인키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물론 그레인키도 3.2이닝 4실점을 하며 부진했지만, 그레이는 1.1이닝 동안 4실점을 범하며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유는 바로 카일 프리랜드라는 확실한 1선발 투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16승 7패 2.84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프리랜드는 콜로라도 부동의 1선발 투수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프리랜드는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하여 23경기를 퀄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프리랜드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후 성적이 7승 1패 ERA 2.32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밀워키전에 강했다는 장점도 있다. 5월 12일 펼쳐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1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호투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만약 LA 다저스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더라도 크게 걱정할 부분이 없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진출하여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르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다. 2선발 저먼 마르케스 역시 이번 시즌 14승 10패 3.76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마르케스 역시 8월 이후 5승 2패 2.1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프리랜드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브렛 앤더슨, 존 그레이 등 3선발감 재목도 풍부하기에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을 충분히 잘 치러낼 만한 선발진을 갖췄다.
 
2번째 콜로라도의 달라진 점은 바로 불펜진이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콜로라도는 타선의 힘으로 애리조나를 끝까지 압박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콜로라도는 비시즌동안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중간 계투 브라이언 쇼를 데려왔고, 제이크 맥기와 재계약을 이뤄냈다. 이들에게 쓴 돈은 무려 1억 8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악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무방하다. 쇼와 맥기는 방어율이 6점대까지 치솟았으며, 데이비스 역시 불안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콜로라도 구단은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오승환을 영입했다. 오승환 영입 이후 콜로라도 불펜은 안정을 찾았고, '오버그, 오승환, 오타비노'라는 필승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러한 강력한 불펜은 콜로라도가 현재 내셔널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데 1등 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데이비스와 쇼가 해줘야 할 차례가 왔다. 데이비스와 쇼는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불펜 투수들이다. 특히 데이비스는 2014 포스트시즌에서 12경기 출전하여 2승 무패 0.62의 방어율 그리고 2015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 10.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완벽 그 자체였다. 거기에 오승환은 한국, 일본 무대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이다. 새로 합류한 세 선수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마지막으로 달라진 점은 바로 선수들의 경험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섰던 콜로라도 선수들의 대부분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었다. 타선을 이끌었던 아레나도를 비롯해서 스토리, 르메휴, 블랙몬, 그레이까지 투타 모두 첫 경험인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노장 카를로스 곤잘레스 역시 2009년 진출한 이후 8년 만에 겪는 2번째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들이 맞이하는 2번째 포스트시즌이다. 특히 타선은 지난해에 비해 선수구성에서 달라진 점이 거의 없기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고 있는 채로 경기에 나선다.
 
콜로라도는 이번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LA 다저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렸고, 애리조나가 시즌 막판 자멸함에 따라 콜로라도가 어부지리로 올라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콜로라도는 시즌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현재 서서히 드러났다.
 
포스트시즌 진출보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가을 야구 행보가 어떨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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