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해야 사랑이다>
끌리는책
이 책은 작가가 했던 부모 교육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강의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학부모도 있었고, 관계와 소통의 원리를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시 강의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하니 강의가 꽤나 좋았던 모양이다.
강의를 우리가 실제 들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강연을 하듯 구어체를 사용하여 한 편의 재미있는 강의를 듣는 듯하다. 각 챕터는 대여섯 장으로 이루어져 읽는 부담이 적고, 작가가 경험하였던 적절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책을 멀리하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처음에는 독자층이 좁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 보니 실천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대하는, 혹은 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어떤 세대가 보아도 무방함을 알겠다. 작가는 또한 우리에게 관계의 지혜를 알려준다.
소설이든 영화든 감동을 주는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자나 관객의 예상을 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대치를 위반해서 예상을 깨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p.148)
이것은 상대방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상대방의 기대치, 그러니까 상대가 나에게 원했던 것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을 추가함으로써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만으로도 상대방이 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부모와 자녀 관계 뿐 아니라 많은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것이리라.
상담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녀와 기 싸움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을 통해 얻은 결론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식과의 기 싸움은 이기든 지든 얻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기 싸움에서 이기면 자식이 기죽거나 엇나가고, 지면 부모가 체통을 잃기 때문입니다. (p.244)
부모라면 자주 겪게 되는 상황이다. 아이와 나는 평등한 관계임을 알지만 일방적으로 돌봐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순간순간 내가 우위에 있기에 아이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제하는 경우가 생긴다. 순간 기 싸움임을 직감해도 끝까지 밀어붙여 아이는 결국 내 뜻에 따르지만 뭔지 모를 억울함에 엄마 품에서 서럽게 우는 이런 때, 그 찜찜함이 무엇일까 싶었는데 기 싸움은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과 마음을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살아보니 삶이란 것이 아무리 혼자서 무언가를 잘 해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 관계의 문제를 떠날 수 없다. 내 존재의 의미도 결국엔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인정받는 것임을 느낀다. 그것이 자녀이든 동료이든 친구이든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해답까지는 아닐지라도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작가는 말한다, 작은 일이라도 책의 내용을 실천하여 이 책의 공동 저자가 되어 달라고. 우리 함께 저자가 되어 보자.
표현해야 사랑이다 -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이민규 지음,
끌리는책,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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