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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부터 과외까지... 못하는 것 없는 '예능 대세' 마이크로닷

따뜻한 마음씨 + 성실한 자세... 시청자 호감 키우며 눈도장

18.10.28 15:52최종업데이트18.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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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 (https://www.facebook.com/OfficialMicrodot ) ⓒ 마이크로닷 공식페이스북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은 올해 방송가에서 '예능 유망주'로 떠오른 인물 중 한 명이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5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 5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대중들에겐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첫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아래, 도시어부)를 중심으로 올리브 <원나잇 푸드트립: 언리미티드>, SBS플러스 <맛있는 이야기 음담패썰>, 엠넷 <방문교사> 등 낚시부터 먹방, 과외 등 다채로운 소재의 예능에서 맹활약 중이다.

뉴질랜드 교포 출신인 마이크로닷은 엄청난 입담 혹은 유머 감각을 지닌 건 아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어느덧 각종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따뜻한 정을 지닌 < 방문교사 > 과외 선생님
 

엠넷 < 방문교사 >에 출연한 마이크로닷. 성실한 자세로 학생 지도에 나서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 CJ ENM

 
지난 26일 방영을 끝으로 잠시 휴방기를 맞은 엠넷 <방문교사>(오는 12월 재개 예정)는 마이크로닷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초등학생부터 중고교 청소년들의 과외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로닷은 기존 힙합 음악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만큼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충남 보령시에 속한 외딴 섬 녹도 편에서는 섬 유일의 초등학생 찬희 군의 공부 흥미를 키워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올바른 학습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 외에도 친구가 없어 외로운 찬희를 위해 때론 친구처럼 눈높이를 맞춰주며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돌아오는 배편을 포기하면서까지 하루 더 섬에 남아 어린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려는 모습은, 단순히 방송용 그림이 아닌 '섬마을 선생님' 마이크로닷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방송이라는 한계상 두세 차례의 만남과 가르침만으론 단번에 학생의 성적을 끌어올리는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공부에 흥미를 갖게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태도는 오히려 일선 선생님 못잖았다.

또한 공부에 흥미를 잃은 중학생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본인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중재자 역할도 도맡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기성세대에겐 그저 거친 이미지로만 비치던 힙합 음악인이지만 <방문교사>에서만큼은 철저히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방송에 임한다. 학생 지도에 대해 철저한 준비 및 정성을 다하는 지도를 통해 짧은 기간의 만남 속에서 그는 "참스승"의 기준을 세워준다.

<도시어부>로 어르신들의 스타 등극
 

채널 A의 인기 예능 < 도시어부 >와 곧 방영 예정인 JTBC < 날 보러와요 >의 한 장면. ⓒ 채널A, JTBC

'마닷'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무대는 아무래도 <도시어부>가 아닐까?  지금의 <도시어부> 인기에는 마이크로닷의 지분이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언제나 큰소리 뻥뻥 치는 이덕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이경규 등 상당히 부담스러운 아버지뻘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넉살과 어눌하고 엉뚱한 화법으로 대응하는 마이크로닷은 어느새 TV와 거리가 먼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 되었다.

이밖에 <음담패썰> <원나잇 푸드트립: 언리미티드>,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짠내투어>에서 그는 왕성한 식욕에 기반을 둔 놀라운 먹방까지 선보이는 등 출연하는 방송마다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도시어부>에선 종종 빼어난 요리 실력도 과시할 만큼 다채로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오는 30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날 보러와요: 사심방송제작기>에선 프로그램 속 인터넷 1인 방송 콘텐츠로 요리를 선택했다. 

마이크로닷은 어느새 젏은이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까지 폭넓은 계층으로부터 사랑받는 예능인 대열에 합류했다. 요령 피우지 않고 예의를 잃지 않는 그의 자세는 대중들의 호감도를 키웠고 이젠 신흥 예능 대세로 주목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올해 마이크로닷의 등장은 자칫 예능 무대에서 간과하기 쉬운 '성실함'이 때론 중요한 기회와 인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닷 방문교사 도시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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