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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에서 9-6 역전' 보스턴, 이제 1승 남았다

[MLB] 28일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대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1패

18.10.28 15:00최종업데이트18.10.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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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 2차전 7회말 보스턴 레드삭스 타자 무키 벳츠가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레드삭스는 7전 1승 1패로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이끌었다. ⓒ 연합뉴스/EPA

보스턴이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씻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알렉스 코라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를 터트리며 9-6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연장 18회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보스턴은 4차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두게 됐다.

가을야구에서 보스턴의 1루 자리를 번갈아 맡고 있는 미치 모어랜드와 스티브 피어스가 각각 3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대타 라파엘 데버스는 9회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에 다저스는 선발 리치 힐이 호투하고 야시엘 푸이그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지만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양 팀의 5차전은 29일 클레이튼 커쇼와 크리스 세일의 리턴매치로 열릴 예정이다.

연장 18회 혈투의 후유증? 경기 중반까지 이어진 뜻밖의 투수전

흔히 경기가 연장까지 이어지고 나면 감독이나 선수들은 "마치 2경기를 한 것처럼 피곤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2018 월드시리즈 3차전은 정말로 연장18회까지 이어지며 물리적으로도 2경기를 치른 만큼의 혈전을 벌였다. 물론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다저스에 비해 3연승의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보스턴의 피로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4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네이선 이볼디가 3차전 연장에 투입돼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진 보스턴은 4차전에서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가을야구 6경기에서 불펜으로만 활약하고 있지만 정규 시즌 13승을 거둔 선발요원이다. 반면에 연장18회 혈투 속에서도 '선발투수 당겨쓰기'를 하지 않았던 다저스는 예정대로 올해 11승을 올린 베테랑 좌완 힐이 선발로 등판했다.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에 이어 4선발로 밀리긴 했지만 힐은 올해 다저스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따낸 투수다. 힐은 볼넷2개와 몸 맞는 공 하나를 내줬지만 주무기인 각도 큰 커브와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보스턴 타선을 4회까지 5탈삼진 노히트로 막아냈다. 로드리게스 역시 5이닝을 2피안타1볼넷5탈삼진으로 막으며 힐과 함께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6회까지 무기력하던 보스턴, 경기 후반 타격 대폭발

전날 연장 혈투의 후유증과 투수들의 호투가 더해지면서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경기 흐름은 다저스의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데이빗 프리즈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급변했다.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의 2루타와 매니 마차도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송구실책과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으로 대거 4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보스턴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보스턴은 7회 3번째 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대타 미치 모어랜드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3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8회에는 스티브 피어스가 이틀 연속 조기 등판한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의 초구를 받아 쳐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는 상대 실책과 푸이그의 한 방으로 힘들게 만든 4점의 리드가 불펜 투수들의 피홈런 2개로 허무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다저스의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며 4점을 따라 붙은 보스턴은 9회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보스턴은 9회 1사 후 브록 홀트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대타 라파엘 데버스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보스턴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피어스의 3타점 2루타와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9-4까지 벌렸다. 다저스는 9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

연장 18회 혈투 끝에 3차전을 내준 보스턴은 4차전에서도 6회까지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역투하던 다저스 선발 힐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본격적으로 점수를 내기 시작했고 후반 3이닝 동안 9점을 뽑으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보스턴이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반면에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당한 다저스는 이제 한 경기라도 패하면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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