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광리 임문숙 가족 헛묘 앞에서
제주다크투어
둘째 날은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의 해설로 4·3평화공원에서 4·3의 배경 및 경과를 꼼꼼히 공부한 후, 동백동산 속 피난민들이 은신하였던 동굴을 마주하였다. 제주도 토양의 특성상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해 지면 위로 꼬불꼬불 올라와 있는 숲 속에 자연이 만들어 준 은신처가 있었다. 사실 은신처라는 용어는 당시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삶의 터로서의 동굴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최근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틀 간의 4·3평화기행에서 본 제주는 실로 아름다웠다. 슬프고 무거웠지만, 동시에 정말로 아름다웠다. 백가윤 대표는 그것이 바로 제주의 힘이라고 했다. 4·3이 있었지만 그것을 오롯이 겪고도 지금같이 아름다운 섬, 누구나가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제주를 만들어 낸 것도 제주사람들이라고. 그러니 4·3을 알고서 제주를 어려워하기 보다는, 4·3을 바로 알고 동시에 제주의 역동적인 면모를 함께 바라보면 좋겠다고 했다.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오늘(10월 29일), 제주지법에서는 1948년 군사재판을 받고 유죄가 선고되었던 수형인들의 첫 재심 공판이 진행되었다. 당시 인정신문도 진술거부권도 없이 진행된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들은 오늘 70년 만에 처음으로 진술거부권을 고지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4·3 이후에도 광주에서, 강정에서, 밀양에서, 광화문에서 끊임없이 무력을 행사해온 국가는 지금도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 평화활동가들을 연행하고 있다.
이렇게 4·3은 현재진행형이다. 아름다운 제주에 감탄해 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그러면 제주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현재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 제주4·3 70주년 평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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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길 - 제주다크투어’는 제주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여행 속에서 제주 4.3을 알리고 기억을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사람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며 알려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국경을 넘어 아시아 과거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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