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에 말 아낀 경제 투톱, "인사 문제는..."

긍정도 부정도 않은 김동연·장하성... 장제원 "장하성, 제발 대학으로 돌아가라"

등록 2018.11.04 14:01수정 2018.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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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예결위 간사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정부의 경제 투톱은 최근 부각된 '교체설'에 함구했다. 이들은 4일 오전 국회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자신들의 후임으로 알려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도 참석한 자리였다. 기자들은 회의 후 이들을 쫓아 교체설의 진위와 본인의 입장 등을 물었다.

모두 말을 아꼈다. 장하성 실장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느냐"라는 질문 등에 "인사 문제는 내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인사 문제를 내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장 실장과 함께 교체설이 불거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라는 질문에 "여러 번 (교체설과 관련) 밝힌 바 있다, 지난 번 혁신성장장관회의 끝나고도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후임 인선으로 알려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의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일하면서 매일 보는 사람인데 무슨 얘길 하겠나"라고 웃어 넘겼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다, 제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보다 다소 늦게 당 대표실에서 나온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차기 경제부총리로 거론되고 있다"라는 질문에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 오늘은 그렇게 이해를 해달라,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어서"라고 말했다.

회의 때도 두 사람의 교체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교체설 관련)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오늘 회의는 정책과 예산 문제였지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라며 "오늘 논의의 중심이 됐던 장하성 실장이나 김동연 부총리도 끝까지 진지하게 회의에 참석했고 현재까지는 인사 관련해서 확정된 게 없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국민께 송구하다? 사퇴하면 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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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협의회에서 발언하는 장하성 정책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ㆍ정ㆍ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자유한국당에선 장하성 실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곧장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하성 실장의 궤변은 듣고 있기가 민망하다 못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장 실장이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기조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경제의 모순은 '시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혹평이었다(관련기사 : 장하성 "시장에만 맡겨라? 한국 경제, 모순에 빠질 것").

장 의원은 구체적으로 "장 실장은 오늘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경제로 고통 받는 국민께 송구하다'라고 했다고 한다"라며 "송구하면 사퇴하면 될 일이지, 사과는 하면서 '경제정책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하니 '국민은 바보고, 나는 선각자'라는 오만과 교만이 두 눈 뜨고 보고 있기 힘들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장 실장이) '내년에는 소득주도성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참 후안무치하다, 연말이면 경제가 좋아질 거라더니 이제는 내년인가"라며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희망고문 그만하고 제발 대학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장 실장은 '양치기 소년'보다 더 신뢰가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누적된 모순은 시장에서 만들어졌다"는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남 탓, 과거 탓, 이 핑계, 저 핑계 이제 지겹다, 과거 탓하는 것이 이제는 불치병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함께 잘 사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못 사는 사람들이 더 못 살게 하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라면 이제 그만하시라, 국민을 상대로 '허황된 실험' 많이 하지 않았느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심사되는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2019년 세금중독 장하성 예산안'을 대수술하겠다"라며 "그래서 우리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폭주에 강력한 제동을 걸겠다"라고 공언했다.
#김동연 #장하성 #교체설 #장제원 #예산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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