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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에 0-4 패배한 아틀레티코, 이번에는 다를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재회하는 도르트문트와 ATM, 승자는

18.11.06 15:07최종업데이트18.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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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도르트문트에 굴욕적인 0-4 패배를 당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방에서 복수를 꿈꾸는 아틀레티코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으로 패전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을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두 팀의 만남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먼저 홈 팀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그렇듯이 라리가 최고의 방어력을 유지 중이다. 아틀레티코는 리그 11경기에서 단 6실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로 빈공(13골)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창이 날카롭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 중인 도르트문트는 리그 10경기에서 30골을 기록했다. 다른 대회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공식 경기 15경기에서 43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 도르트문트다.
 

경기 종료 후 세리머니 중인 도르트문트 선수단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2주 전 있었던 조별리그 3차전 두 팀의 만남에서는 창이 방패를 완전히 부쉈다. 도르트문트는 아틀레티코의 방패막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려 4골을 집어넣었다. 하파엘 게레이루가 2골을 터뜨렸고, 아치라프 하키미는 도움만 3개를 연결하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스코어를 넘어 경기력 자체도 도르트문트의 압승이었다.

아틀레티코에는 처참한 패배였다. 골대 불운이 있기는 했지만 공격력은 답답했고, 믿었던 수비마저 크게 뚫리며 완패를 당했다. 4골 차 패배는 시메오네 감독이 아틀레티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근래 아틀레티코가 상상할 수 없었던 대패를 도르트문트가 선사한 것이다.

복수를 꿈꾸는 아틀레티코... 빈공 해결이 시급

역사적인 패배를 당한 아틀레티코는 당연히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일단 복수 이전에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 EPA/연합뉴스


현재 챔피언스리그 A조에 속한 아틀레티코의 승점은 6점으로 2위다. 1위는 승점 9점의 도르트문트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3·4위 클럽 브뤼헤와 AS 모나코의 승점이 1점밖에 되지 않아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16강에서 다른 조별리그 1위 팀을 피할 수 있다. 험로를 피하기 위해서는 조 1위 탈환이 절실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안방에서 경기가 치러지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일단 상대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너무 좋다. 마르코 로이스, 파코 알카세르, 제이든 산초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격에 가려져 있지만 아브두 디알로와 단-악셀 자가드가 중심이 된 수비진의 짜임새도 훌륭하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유럽 최정상급 팀의 모습을 유지 중인 도르트문트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고민이 많다. 당장 도르트문트에 당했듯이 수비가 예전만 못하다. 물론 현재의 수비력도 유럽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과거만큼 '엽기적인' 수준의 방어력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아틀레티코답지 않은 사소한 수비 실수로 실점하는 빈도가 소폭 상승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코스타 ⓒ EPA/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공격력이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디에고 코스타로 이어지는 화려한 투톱을 보유했음에도 최근 공격이 꽉 막혀 있다. 아틀레티코의 이번 시즌 리그 13골은 라리가에서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RCD 에스파뇰(15골), 데포르티보 알라베스(15골), 레반테 UD(17골)보다 낮은 수치다. 그리즈만은 분전하고 있지만 코스타의 경우 잦은 부상으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도르트문트와 리턴 매치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된 코스타다.

또한 지난 이적 시장에서 아틀레티코가 역량을 집중한 측면 자원들이 하나 같이 부진한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토마 르마가 시즌 15경기에서 단 2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또 다른 이적생 젤송 마르틴스도 별 다른 활약이 없다. 기존 자원인 앙헬 코레아의 활약에만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도르트문트전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 앞으로'가 필요한 아틀레티코지만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2주 전 쓰라린 패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난 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아틀레티코는 후반전에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양 측면 풀백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 프란이 과감하게 공격에 가세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방점을 찍는 데 실패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도르트문트의 루시앵 파브레 감독은 수비 강화보다는 공격수 투입으로 맞불을 놨다. 그 결과 도르트문트의 젊은 측면 자원들은 아틀레티코 풀백들이 비워 놓고 나간 공간을 신나게 파고 들며 아틀레티코에 소나기 골을 선물했다.

승리가 절실하지만 무작정 라인을 올릴 수 없는 현실의 아틀레티코다. 완전히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가기에는 최근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이 완전치 않다. 시메오네 감독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화려하게 부활을 알리고 있는 도르트문트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아틀레티코. 이번에는 아틀레티코가 다른 모습으로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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